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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김소희의 트렌드 레터 <41>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데이터’는 어느 시대의 것입니까

발행 2018년 11월 15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특별기고 - 김소희의 트렌드 레터 <41>

 

당신이 지금 보고 있는 ‘데이터’는 어느 시대의 것입니까

 

지금의 데이터는 실무진들이 회사에 더 큰 이익을 가져오기 위해 실시간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절대 도구들이에요. 과거의 데이터와 지금의 데이터는 전혀 다른 레벨과 쓰임을 가집니다.

 

모두가 데이터에 대해 얘기하는 시대입니다. 데이터 드리븐(Data-driven)이라는 말은 이제 하나의 유행어가 되어 버렸죠. 일선에서 뛰는 온라인 책임자들을 만나다 보면, 임원들과의 소통에서 가장 답답해하는 부분도 바로 데이터에 대한 시각차이기도 해요.


저도 얼마 전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어느 CEO와 대화를 하다, ‘데이터는 나도 늘 보고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었거든요.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분이 운영하는 회사는 전혀 데이터 드리븐 결정과 무관한, 전통적 방식에 젖어있는 회사였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제야 온라인 책임자들이 임원들과의 소통에서 어떤 답답함을 느끼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죠.


아마 과거 방식에 젖어있는 사람들에겐, 그들이 아침마다 받아보는 판매 데이터, 실적, 이런 것들이 지금 이 시대가 얘기하는 ‘데이터’와 구분이 가지 않는 모양이에요. 이 분들이 절대적으로 이해 못하시는 건 ‘실시간’ 개념입니다. 지금 내 모바일로 실시간 실적이 날아와 꽂히고 있지 않은 이상, 전날 판매, 혹은 전월 판매로 보고 있는 데이터들은 요즘 식으로 보자면 유의미한 자료가 아닌 그저 구경하는 ‘풍경’에 불과합니다.


무슨 뜻인가 하면, 모든 머천다이징 결정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시대가 되었단 이야기죠. 어제 데이터를 받아서 오늘 자사몰 홈페이지의 상단제품을 결정할 수 없는 시대니까요. 온라인 책임자들은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의 구성을 바꾸고, 생산과 분배를 결정하고, 광고를 어떻게 투입할지를 결정합니다. 이건 매일 아침 하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번 하는 것도 아니고, 데이터를 주시하다, 필요하다 싶을 때 수시로 결정해야 하는 항목들이에요.


굳이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이렇게 할 때 비로소 만 장 단위의 판매를 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뛰어난 온라인 책임자들은 그 잠재력을 알고 있기에 애가 타지만, 만 장은커녕 몇 백 장 파는 것에 익숙한 구식 패러다임에 젖어있는 임원들은 잠재력의 크기를 모르기에 답답한 소리를 늘어놓기 일쑤입니다.


해외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을까요? 해외 스타트업들이 자주 쓰는 말 중 프로액티브(Proactive)란 말이 있습니다. 이들은 이제 데이터를 보고 재빨리 반응해 머천다이징 결정을 내리는 걸 넘어서고 있어요.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보고 데이터 드리븐 결정을 내리는 것을 리액티브(Reactive)라 한다면, 프로액티브(Proactive)는 그동안 쌓인 데이터를 보고, 미리 머천다이징 결정을 내려두는 겁니다. 세상의 시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는 것이죠.


아직 한국의 어떤 기업에선 임원들이 리액티브(reactive) 단계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전날 데이터, 전월 데이터를 받아보고 자신이 뒤늦게 상황을 이해할 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거나 엉뚱한 지침을 내리기도 하죠. 애써 영입한 온라인 책임자들이 회사를 자꾸 나가고 있다면, 임원진들에게 이런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꼭 생각해봐야 해요.


과거 데이터는 임원진들이 현장에 나가지 않고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어요. 이건 과거엔 맞는 방식이었지만, 지금은 맞지 않아요. 지금의 데이터는 실무진들이 회사에 더 큰 이익을 가져오기 위해 실시간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절대 도구들이에요. 과거의 데이터와 지금의 데이터는 전혀 다른 레벨과 쓰임을 가집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최근 기업들은 CTO라는 임원들을 따로 두고 있어요. 기술을 이해하고 책임지는 임원이 없다면, 온라인 책임자를, 실무진을 일반 임원들이 핸들링하게 되면서 많은 우를 범하게 되기 때문이죠. CTO는 이 분야에 결정을 짓고 책임을 지는 사람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CEO나 임원진이 계시다면, 회사 구조에 대해 한번 꼭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곧 연말이네요. 내년에는 보다 달라진 모습으로 파이팅하는 한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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