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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현] 투자자와 창업자가 함께 성장하는 엔젤 투자의 매력
소성현의 ‘패션과 금융’

발행 2020년 01월 10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소성현 얼트루 대표
소성현 얼트루 대표

 

2020년 첫 기고를 통해 필자 역시 다시 한 번 다짐하는 의미로, 투자자와 창업자의 입장 차이를 줄여가는 것의 중요성과 새해 첫 미팅을 가졌던 한 기업 대표와 이사진에게서 받은 감동을 공유하고자 한다.

 

올해로 7년차에 접어든 엔젤 투자자로 상당히 많은 기업에 투자했고, 19년에는 엔젤 투자자라면 모두가 꿈꾸는 수익률을 내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대형 금융사의 자기자본 투자로 큰 수익을 내며 인정받던 시기에는 비즈니스 구조가 이미 잡혀 있고, 이미 경쟁력이 충분한 기업에 몇 십억 단위의 자금을 투자해 정말 필요한 장치, 마케팅 등을 실행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실적을 크게 상승시킬 수 있었다. 그렇게 회사 가치가 올라가면 매각하는, 어쩌면 ‘돈 놓고, 돈 먹기’를 반복한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금융사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만 결국 필요한 돈을 수많은 안전장치를 걸어 둔 상태로 제공하고, 잘하는 것을 응원하기보다 잘못하는 것은 없는지 체크하는 일이었다.


이런 시기에 알게 된 엔젤 투자는 창업자와 파트너, 직원까지 모두를 만나보며 하루하루가 다른, 그리고 투자자가 소통과 기여로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창업을 준비하는 시기부터 1~2년 안팎의 초기 회사들에 집중했고, 첫 번째 투자자가 된 경우가 많았다. 물론 투자를 하고 나면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그것마저도 너무 즐거웠고 뿌듯해서 기관 투자자로써 투자와 결과를 내는 방식(위험 감수)과 투자기간(1~2년 내 수익실현)이 예상보다 훨씬 컸지만 견딜 수 있었다.


본격적인 엔젤 투자는 2013년 시작되었고, 의미 있는 수익실현은 2019년에 있었으니 필자의 투자 성과를 아는 많은 주변사람들은 약 6년 동안 밑 빠진 독에 물 붓는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물론 첫 1년은 과거 투자성과를 너무 잘 알기에 엔젤 투자로 들어온 지인들이 참 많았다. 하지만 예상대로 결과가 빠르게 나오지 않았고, 이전까지 보아온 회사의 규모 차이가 크다 보니 회사 같지 않다는 말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보면 그 투자자의 성향과 그 자금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며, 대부분의 사람을 그때 정리하게 되었다.


투자를 같이 했던 사람들의 90%는 그때 사라졌고, 엔젤 투자의 의미를 정확히 공감하며 함께 투자를 해온 10% 정도의 사람들은 모두 상당히 훌륭한 수익을 냈다. 물론 7년 전 투자했던 기업이 좋은 성과를 내기보다는 2~3년 전 투자한 기업들이 정말 감사하게도 힘든 구간을 잘 이겨내고 크게 성장하여 성과를 내주었다. 좋은 성과를 낸 19년 상반기부터 투자기업은 크게 감소했고, 지금도 일주일에 약 2개 기업의 창업자를 만나고 투자 예산을 잡고 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는 10%도 되지 않는다.


실패를 줄여 성공 확률을 높이는 것이 투자 철학이지만 실패를 줄이기 위해 엔젤 투자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창업자의 좋은 에너지를 얻어 같이 성장하자는 의미에서 시작했음을 잊고 있었다. 이런 의미의 투자가 아니었다면 좋은 성과를 낸 기업들에 투자하지 못했을 것이다.


연말 밀키트 업체 투자 제안이 들어와 검토를 하던 중 F&B에는 나름 일가견이 있다 생각했기에 단순 소분업으로 생각했고, 지인의 소개로 1위 업체인 프레쉬이지라는 회사와 미팅하게 되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않았는데 너무 늦게 만난 것이 아쉽고, 창업자로부터 명료하게 정리된 인사이트와 향후 전략을 들으며 사업을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부끄럽기는 참 오랜만이었다. 전혀 다른 사업이지만 엔젤 투자를 하며 얻었던 창업자의 태도와 인사이트를 얻게 된 것이 기쁘고, 칼럼을 쓰며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다짐과 초심 그리고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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