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현] 자리가 사람을 만들어주지는 못한다

발행 2023년 02월 28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소성현의 '패션과 금융'

 

사진=게티이미지

 

요즘은 연공서열제 보다는 성과와 능력으로 빠르게 승진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으며 스타트업이 흔해지다 보니 한 기업의 신입사원이 될 연령의 청년들이 사원이 아닌 대표에서 사회생활이 시작되기도 한다.

 

필자는 성과주의 보상체계를 가장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투자한 기업이나 현재 경영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체계로 운영하기 위해서 흔히 얘기하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인식과 믿음이 있어야 가능하며, 특히 그 자리가 리더십을 발휘해 조직을 이끌어야 하는 경우에는 회사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다.

 

최근 급성장하며 예비 유니콘으로 인정받던 애크테크(농업IT)기업이 1000억 원이 넘는 투자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이슈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별 내용 없이 초기 창업자 대표 두 명이 물러나고, 각자 대표였던 한 사람이 단독대표를 맡으며 현재의 비상경영체제를 이끌어 간다고 한다. 여기서 보면 아마도 물러난 두 대표는 급성장 하던 회사에 창업자는 맞지만 결국 회사는 갑작스러운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작은 스타트업 시절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경영자로 유능했지만 대규모 투자를 받고,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야 하는 수백 명 직원을 거느린 경영자 자리에는 맞지 못했던 것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기에 축적의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성과주의로 만들어진 자리이기에 무조건 즉시 그 능력을 갖추거나 또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인재를 들여서 기업의 성장을 이어가야만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금의 흐름상 위기의 시점이 예상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구조조정과 비상경영체제 돌입이라는 급작스러운 상황을 만든 것이다.

 

필자가 투자했던 스타트업 기업들을 복기해 봐도 자리가 사람을 만들 거라며 기대했던 대표들 중 과연 몇 명이나 그 기대에 부합했는지 손에 꼽을 정도인 것 같다. 그 반대의 경우는 항상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투자를 집행했고, 적극적으로 지원했지만 자신의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며 너무 쉽게 포기하거나 또는 회사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발생하는 부족한 부분들을 자신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인재들을 데려와 채워 나가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또한 현재 경영하고 있는 회사에서도 연공서열제로 자신의 전문성과 능력, 리더십보다 훨씬 높은 자리에 있어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인력들이 보인다. 그 인력들의 특징은 그 자리에 맞는 또는 그 이상의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며, 변화를 싫어하고, 책임을 회피하여 결론적으로는 리더십마저 잃는다. 위의 세 가지 키워드인 노력, 변화, 책임 중 어느 한 가지라도 빠진다면 그 사람은 자리가 주어진다고 해도 절대 그 자리에 맡는 사람이 될 수 없다. 반대로 세 가지를 갖춘 사람에게 적재적소에 자리를 주고, 개인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영자와 투자자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이며 그것이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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