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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인] 2020년, ‘지속가능’을 넘어 ‘순환 패션’으로

발행 2020년 01월 06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이혜인의 ‘유럽서 전하는 패션 이야기’

 

슈라보 대표 (前 소다 CD)
슈라보 대표 (前 소다 CD)

 

영국 옥스퍼드(Oxford) 사전은 작년 올해의 단어로 ‘Climate Emergency(기후비상사태)’를 선정한 바 있다. ‘기후 비상사태’는 검색량이 전년 대비 100배 증가하며, 기후 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직접적인 관심을 보여주었다.


독일에서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공감한 밀레니얼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거리로 나와 금요일에 한 목소리를 외쳤던 ‘Friday for Future’가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환경 운동이 아닌, 행동하는 밀레니얼스의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9월과 11월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열린 ‘Friday for Future’ 집회에 직접 참여했는데, 뜨거운 열기의 축제 같은 분위기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올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 환경파괴에 대한 이슈가 일상에 있어서도 심각한 위협이며, 가장 중요한 이슈라는 인식이 더 크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 업계의 탄소 배출량은 전 산업 배출량의 10%로, 해운과 항공 산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나 심각성을 더했다.


패션 산업은 석유산업에 이어 두 번째로 오염을 많이 일으키는 산업이기도 하다. 엘렌 맥아더 재단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0억 개가 넘는 의류 생산량의 단 1%만이 다시 재활용된다고 한다.


패션 산업에서의 ‘지속가능(Sustainable)’이라는 말은, 핵심 소비자인 밀레니얼 세대의 가치관을 대변하기도 한다. 그들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서, 단순히 마케팅 촉진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가치와 진정성이 제품으로 녹아드는 변화를 중시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모습은 정치적이라기보다 일상적이다.

 

그들은 소비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주도한다. 이런 소비자가 늘어나니 상품과 서비스도 사회적 가치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순환 패션은 첫 기획 단계부터 생산, 재사용, 재활용을 고려해 최대한 오래 그 가치를 유지하는 재생 시스템이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패션 산업은 재고를 폐기함으로써 발생하는 환경적 악영향을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


순환 패션의 또 다른 개념은 새로운 생산으로 인한 환경 파괴의 악순환을 피하고, 사용하지 않는 옷이나 신발을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중고 시장의 확대와 같은 맥락이다.


작년 8월 구찌의 케어링그룹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패션에 의한 환경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G7 패션 협약(Fashion Pact)’을 이끌었다. 구찌, 프라다 같은 럭셔리 브랜드부터 H&M, 인디텍스 등 SPA까지 글로벌 32개 패션업체 150개 브랜드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온실가스 감소, 생태계 복구, 해양 보호, 플라스틱 사용 금지 등의 노력을 다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인디텍스는 2020년까지 2,000개 매장에서 최대한 의류를 재활용하고, 2025년부터는 의류 생산에 들어가는 원자재를 100% 지속 가능 소재로만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H&M은 의류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이나 개인 브랜드는 이러한 혁신이 당장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속가능 소재의 개발과 인증 등에 대한 지원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고, 버려진 것에서 새로운 기능을 찾는 노력, 지속가능성의 단계별 이슈를 데이터 중심으로 변환해 효율화하는 시도들이 필요하다.


전문 교육도 병행되어 한다. 영국 패션스쿨 센트럴 세인트 마틴은 작년 9월 ‘바이오 디자인(Bio design)’ 석사 수업을 신설했다.


패션 산업은 이제 ‘순환 패션 모델’로 재설계되어야 한다.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더 나은 대안’을 위한 시스템으로 필히 수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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