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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규] 리폼 제품의 공격!

발행 2022년 12월 15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이재규의 ‘진품가품의 세계’

 

 

최근 들어 명품 쇼핑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주로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가방 위주로 판매가 일어나던 것에서 패션과 주얼리, 시계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이다.

 

수준이 높아진 소비자들은 눈에 확 띄는 명품 가방을 드는 것으로는 더 이상 돋보이기 어려워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남들이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더 비싸고 더 고급스러운 형태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소득 수준이 높은 구매자일수록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소비 패턴의 변화에 따라, 종로 귀금속 상가들도 명품 주얼리 복제품들을 대량으로 유통하고 있으며, 이런 제품들은 온라인까지 확산되고 있다. 복제품들은 대개 진품의 디자인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마감 수준이나 재료 등에 있어서 진품과는 차이가 난다. 하지만 가격이 진품의 1/10 이하 수준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복제품의 제조와 판매는 명백한 상표권, 디자인권 침해 행위이고 형사 처벌 대상이긴 하지만, 워낙 인기가 있고 돈이 되는 장사이기 때문에 쉽게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대표적인 명품 주얼리 브랜드로는 티파니, 반클리프아펠, 쇼파드, 불가리 등이 있지만, 브랜드에 따라서는 복제품의 유통에 대해 다소 느슨한 입장을 취하기도 하는 것이 더욱 복제품의 유통을 부추기기도 한다.

 

그런데, 명품 브랜드사가 골치 아파하는 새로운 유형으로 리폼 제품이라는 게 있다. 위 사진의 샤넬 목걸이와 같은 형태인데, 샤넬에서는 이와 같은 디자인의 목걸이를 만든 적이 없다. 하지만, 블랙 레진 위에 부조형식으로 각인된 골드 샤넬 로고의 매끈한 형태 (사실, 복제품이 따라 하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균형 잡힌 로고의 가공 퀄리티이다) 등 전반적인 디자인이 상당히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 제품은, 샤넬의 정품 빈티지 단추를 구해서 목걸이로 변형한 것이며, 업계에서는 이러한 종류의 제품을 소위 ‘리폼 제품’이라고 부른다. 뒷면을 자세히 보면, 실을 꿰기 위한 고리가 붙어 있다.

 

리폼제품은, 비록 단추이긴 하지만 정품을 재활용하여 제작된 것이라 복제품에 비해 디자인 퀄리티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개성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가 매우 높다. 게다가 가격도 당연히 아주 저렴하다.

 

리폼 제품의 문제는, 복제품에 비해 리폼 업자들의 죄의식이 낮다는 데 있다. 즉, 정품을 재활용하는 것뿐인데 이게 왜 죄가 될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상표권 ‘소진이론’이 적용될 소지가 있어 이를 명백한 상표권 침해행위로 볼 수 없을 것이라 인식하는 경우도 있고, 정품에는 없는 디자인이므로 디자인권 침해로 볼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행법은 대가를 받고 업으로 하는 리폼 행위를 엄연한 불법행위로 보고 있으며, 형사 처벌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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