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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첨단, ESG의 ‘네로 지아르디니’, 슈즈 산업의 미래를 봤죠”
권나현 케이앤콥 대표

발행 2023년 04월 18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권나현 '케이앤콥' 대표 / 사진=김동희 기자

 

수제화 업계 2세 권나현 대표

케이앤콥 설립, 브랜드 런칭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에프앤씨(대표 권혁배)의 권나현 디자인연구소 이사가 케이앤콥을 설립하고, 이탈리아 직수입 슈즈 ‘네로 지아르디니’로 독자 사업을 시작한다. 권 대표는 1세대 수제화 ‘오브엠’을 전개 중인 에프앤씨의 권혁배 대표와 이소연 부사장(디자인연구소)의 장녀다. 수제화 업계 2세로 독자적인 슈즈 사업을 시작한 그에게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권 대표는 이화여대 서양학과 졸업 후 런던 패션 스쿨을 나와 엠씨엠, 아디다스골프, 마크앤로나 등에서 감각을 키웠다. 처음에는 핸드백 디자이너가 목표였지만 차츰 MD가 적성에 맞아 기획 MD로 활동하다, 성수동 제화 시장 침체와 팬데믹이 겹치자 부모님을 돕고자 회사에 합류했다.

 

하지만 현실은 더 녹록하지 않았다. 백화점들이 내셔널 브랜드를 배척하고, 국내 생산 공장들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나면서 제조 환경이 악화됐다. 결국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가 살길이라 판단, 에프엔씨로부터 투자를 받아 케이앤콥을 설립했다.

 

권 대표가 선택한 ‘네로 지아르디니’는 브랜드 그 이상의 의미다. 이탈리아 제화 2세대 기업으로, 가업과 산업을 살리는 철학과 스토리, 상품력과 시스템 모든 면에서 매료됐다.

 

사진=네로 지아르디니

 

권 대표는 “‘네로 지아르디니’는 전통 산업을 첨단 사업으로 전환하고, ESG를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보기 드문 케이스다. 장인을 직접 육성하고 모든 원부자재의 이탈리아산을 고집하며 소셜 임팩트와 로컬라이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네로 지아르디니’는 숙련된 인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동시에 현대식 제조 시스템도 갖춰, 현재 2,000여 명의 장인들이 매일 1만5,000켤레를 생산, 연 매출이 3,000억 대에 달한다. 최대 규모의 디자인팀을 통해 매 시즌 수백 가지 샘플을 쏟아내고, 1차 샘플은 전 직원들이 2주 동안 착용, 피드백을 반영해 두 번째 샘플을 제작한다. 예쁘지 않고, 발이 편하지 않으면 세상에 나올 수 없다.

 

권 대표는 “이커머스 및 글로벌 환경에 맞춰 인프라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 내 3번째 규모의 물류 시스템과 글로벌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물류센터를 직접 방문했는데, 아디다스 수준의 기술과 규모를 갖춘 시스템이 상당히 놀라웠다”고 했다.

 

국내 1호점은 지난 3월 롯데 잠실점에 문을 열었다. 아시아 첫 매장이다. 오픈 당일 5,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평일 400~500만 원을 올리고 있다.

 

권나현 '케이앤콥' 대표 / 사진=김동희 기자

 

MD 출신 대표의 바잉 역량도 한몫을 하고 있다. 권 대표는 “판매 데이터, 고객 구매 경향을 수시로 파악하고, 틈이 날 때마다 백화점 현장을 라운딩 한다. 고객 반응을 반영해 첫 시즌 110개 스타일 중 스니커즈와 로퍼를 각각 40%씩 구성했다”고 했다. 한국과 이탈리아 간 실시간 B2B 주문 시스템을 구축, 주문 후 일주일이면 제품을 받을 수 있다. 국산 수제화 제작 기간보다 납기가 짧아, 베스트셀러 라인도 즉각 수급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을 하이브리드로 판매할 수 있다.

 

향후 와이드 라스트 등 국내 고객을 위한 신발 제작과 스포츠화, 의류 라인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유통은 연내 백화점 2~3개점과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설하고 온라인도 적극 확대할 방침이지만, 가격이 아닌 브랜드 가치로 경쟁하는데 주력한다.

 

권 대표는 “이탈리아의 ‘네로 지아르디니’처럼 지역 사회, 제화 산업에 보탬이 되는 지속가능한 기업을 일구고 싶다. 성수동의 역사를 밑거름 삼되, 요즘 시대가 요구하는 전략들을 구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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