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식] 착한 기업이 성공하는 시대

발행 2021년 05월 24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출처=mbcnews 유튜브 채널/ [오늘 이 뉴스] "돈쭐 내주자" 감동의 주문 폭주…"울컥했어요" 

 

한동안 맘카페 게시판에는 유독 특정브랜드 신제품에 대해 인증샷을 올리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얼핏 보면 신제품 소개 인증처럼 보이지만 이는 최근 코로나 사태를 악용한 모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의 일환이었다. 이 기업은 불매운동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였지만 소비자들은 끝까지 추적하여 인증샷을 올리는 열성을 보였다. 소비자들은 왜 이렇게 끈질기게 이 기업의 앞길을 막으려 하는 걸까? 


이 기업은 이전에도 카제인 나트륨 사건 및 대리점 강매 사건 등이 논란이 되어 몇 차례 언론에 오르내리며 유명 기업(?)이 되었다. 놀라운 것은 이 기업의 기업이념이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인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신뢰받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기업의 행보 그 어디에도 인간존중과 신뢰는 찾아볼 수 없기에 소비자들은 더욱더 집요하게 불매운동에 앞장서는 것이다.


최근 도축한지 4일 이내의 신선한 돼지고기만을 판매한다는 전략으로 연매출 200억 원을 올린 스타트 기업의 광고 마케팅 방식이 논란이 되었다. 자사 브랜드인 초신선 삼겹살과 일반 브랜드 삼겹살의 기름 색깔 투명도를 비교하는 SNS 광고를 통해 자사 제품의 신선도를 입증하는 광고를 선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 광고는 업계 전문가들에 의해 숙성된 고기가 더 맛있을 수 있으며 기름 투명도는 굽는 시간의 차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논란이 되었고, 급기야 과장 광고로 사과를 하게 되었다. 이는 자사제품의 장점을 광고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내 제품은 신선한 반면 타사의 제품은 신선하지 않다는 것을 은연중에 암시할 수 있기에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은 것이다.

 

앞서 예로 들었던 기업은 자사 커피가 카제인 나트륨을 섞지 않은 양심적인 제품임을 강조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했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타사 제품은 양심적이지 않다는 착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 기업이 생산한 분유에도 동일한 첨가물이 들어 있다는 사실과 이 첨가물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결국 자사 브랜드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타사브랜드에게 누명을 씌우는 몹쓸 짓에 소비자들이 분노한 것이다.


한편으론 “돈쭐 내 주자”는 키워드가 온라인상을 뜨겁게 달구며 한동안 온 국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치킨이 먹고 싶어 우는 동생의 손을 꼭 잡고 찾아간 치킨 가게 앞에서 침만 삼키던 가난한 형제를 알아보고 이들에게 치킨을 배불리 먹인 치킨 가게 사장님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혼쭐’ 대신 ‘돈쭐’ 내주자고 사람들이 단체행동에 나선 것이다. 커뮤니티 공간마다 ‘좌표 찍어라 나도 돈쭐 내는데 동참하겠다’는 행렬이 이어졌고, 몰려드는 손님들로 인해 결국 사장님이 호소문과 함께 일시 영업 중단을 선언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많은 기업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CSR을 마케팅에 활용하고자 고민한다.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 활동에 진정성이 사라진다면 결코 성공할 수가 없다. 소비자들이 점점 똑똑해지는 시대에는 정말 착한 기업이 되어야 한다. 무늬만 착한 기업 행세를 하면 소비자들은 금방 알아보고 시장에서 퇴출시키는데 앞장서게 된다. 진정성을 가지고 소비자를 대해야 소비자들도 그러한 기업을 응원하고 팬슈머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작고하신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기업의 창업주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돈은 자연적으로 따라온다. 돈을 벌려고 하기 전에 사람의 마음을 먼저 얻어라” 

 

 

장창식 대구대학교 교수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