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철] 환경이 곧 ‘그린 오션’이다

발행 2021년 05월 31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터닝 토르소는 스웨덴 말뫼에 있는 마천루로 노르딕 국가 중에서 제일 높다.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건설하였다. 1~2층은 상업용으로 사용되며, 그 외 층은 주거용으로 사용된다.

 

스웨덴 제3의 도시이자, 덴마크가 가까워 코펜하겐의 베드타운 도시이기도 한 말뫼(Malmoe)는 우리에게 ‘말뫼의 눈물(Tears of Malmoe)’로 잘 알려진 곳이다. 


번성했던 조선업을 상징하는 코쿰스 크레인(Kockums crane)을 단돈 1달러에 우리나라 기업에 팔았던 말뫼는 급속한 슬럼화를 이겨내기 위해 ‘내일의 도시’라는 친환경 컨셉의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실제 도시라 믿기지 않을 만큼 깨끗한 공기는 모두 100% 신재생 에너지가 일상화되면서 가능했다. 생활과 함께 하는 자전거시스템이 있고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로 바이오 가스를 만든다. 환경 주거 단지(bo 21)는 해수 에너지, 풍력은 물론 집 외벽에 설치된 태양열로 자급자족하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환경은 사람을 머물 수 있게 하고 또한 모일 수 있게 한다. 환경이 변화의 주요 동인(change driver)이 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환경은 단순히 물리적인 자연환경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책임감 있는 소비와 생산, 건강과 균형 잡힌 삶, 불평등 감소 등 사회적인 이슈 모두를 포괄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덴마크의 세계적 브랜드 레고(LEGO)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자신들 역시 주류문화의 소속원임을 일러주기 위해 ‘Toy Like Me’ 캠페인을 진행하며 장애인 미니 피규어를 출시했다. 

 

출처=레고(LEGO)

 

또 여성 피규어에 쇼핑몰, 뷰티샵, 레스토랑 배경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여성 과학자를 표현한 미니 피규어나 실존 인물인 낸시 그레이스, 마가렛 해밀턴 등 NASA 우주개발 프로젝트에서 역할을 한 여성 과학자의 새 피규어를 출시했다.


사회이슈에 대한 공감을 높인 레고는 늘 지적받아왔던 브릭(Brick) 생산에 연간 약 7.7만 톤의 석유가 소비되는 구조 개선에 나섰다. 석유 대신 옥수수 등 농업 폐기물을 원료로 한 친환경 신소재 개발에 나섰다. 물론 식물 원료가 레고스러운 강한 브릭 느낌을 주기엔 여전히 역부족이긴 하지만 미래에도 유효할 비즈니스를 위해 시행착오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환경 파괴적이고 수자원을 낭비하는 산업이 패션임을 자인한 H&M은 자원은 유한하기에 지금까지 고수한 생산방식을 바꿀 수밖에 없음을 통렬히 고백했다. ‘지속가능성 리포트 2020’을 발행하고 지속가능 컨셉인 ‘사이언스 스토리즈’에 이어 ‘이노베이션 스토리즈’를 런칭, 기업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밸류체인으로 내재화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이 부상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경영 화두로 떠오를 때 우리는 여전히 예견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페이퍼 보틀’은 지속가능성의 내재화가 아닌 그저 환경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한 ‘그린 워싱(Green Washing)’에 지나지 않은 접근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은 스팸의 플라스틱 뚜껑이 불필요하다며 뚜껑 반납하기 운동을 목격했지만 여전히 이를 잠깐의 해프닝으로 이해하고 있다. 


말뫼의 교훈처럼 환경주의의 내재화를 통해 에코시스템을 만들어갈 때 미래에도 유효한 진화가 가능하다. 깊이 숨 쉴 수 있고 어떠한 차별이나 편견도 없는 환경은 사람들을 머무르게 하고 모이게 하고 팬덤을 만들 것이다.


환경은 방향을 잃은 우리 기업에 가장 확실한 미래인 그린 오션(Green Ocean)이다. 

 

안준철 컨셉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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