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의 이커머스화, 필승 전략은 D2C
박석준의 ‘D2C 열전’

발행 2021년 04월 16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지오다노 강남점 / 출처=네이버지도 거리뷰 캡쳐

 

 

“이따 강남역 그 자리에서 만나.”


90년대 말 ‘그 자리’는 십중팔구 ‘타워레코드’를 뜻했다. 지금의 지오다노 강남점. 정확한 주소는 ‘서초구 강남대로 65길 1’이다.


‘레코드(records)’가 얼마나 많으면 매장 이름이 ‘타워’였을까. 지금은 CD는커녕 MP3도 구시대 유물이다. 음원 유통 길목은 온라인 스트리밍이 오롯이 차지했다. 그런데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상품의 유통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얼마나 더 이동할 것인가. 필자는 ‘시작 단계일 뿐’에 한 표를 더한다. 이커머스화는 세상 수많은 상품 중 음반을 포함한 미디어 콘텐츠 정도에서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컨설팅 업체 ‘커먼 스레드 컬렉티브(Com￾mon Thread Collective)’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미국 소매시장에서 이커머스의 비중은 16.1%였다. 단순 계산으로 83.9%가 아직 오프라인의 몫이다. 놀랄 일이 아닌데 여럿이 놀란다. 이커머스 거래액의 폭발적 증가가 오프라인이 힘없어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킨 것이다.

 

자료=커먼스레드

 


이커머스 사업자에겐 이런 통계가 반갑다. ‘갈 길이 멀다’가 아니라 ‘발굴할 파이가 무궁무진하다’는 해석이 자연스럽다. 약 2년 전만 해도 같은 통계에서 이커머스 비중이 고작 5% 미만이었음도 기억하자. 


가까운 아시아권의 통계도 흥미롭다. 구글에 따르면 오는 2025년 동남아시아에서 PC를 제외한 모바일 쇼핑 거래액만 1,720억 달러(약 192조 원)이 예상된다. 지난 2016년까지 2억 명대 중반이었던 인터넷 사용자 수는 작년 4억 명으로 뛰어올랐다.


혹자는 이커머스 질주가 코로나 극복 후 둔화될 것이라는 회의론을 내밀지만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다. 시간이 지난다고 다시 우체통에 편지를 넣겠는가. 


물론, 시장이 커진다고 뭐든 팔릴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시장 성숙도와 소비자 눈높이를 올려놓고 있다. 


패션 시장의 역사에서도 수차례 배웠다. 성숙한 소비자가 ‘스타일’을 따짐은 당연한 이치다. 이에 대응하지 못하면 큰 파이는 남들의 차지가 된다.


다행스럽게도 벤치마킹 대상은 많고 전략도 다양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D2C(Direct To Consumer)가 자리하고 있다. 아무거나 사고파는 시장이 아니라 스타일을 공유하는 이커머스로 갈수록 브랜딩에 특화된 D2C의 파이가 클 수 밖에 없다. 콘텐츠 스토리텔링을 채우고 팬덤을 모으는 승부는 D2C에서 시작된다. 스타일을 따지는 소비자는 오프라인에서 그러하듯이 브랜드 콘텐츠 하나하나를 중요시한다.


그래서 글로벌 기업들의 D2C 강화는 더 빨라지고 눈에 띈다. 로레알은 한국의 대표적 D2C 브랜드 스타일난다를 사들였다. 나이키는 아마존에서 나와 D2C 중심으로 온라인 매출을 급증시켰다. 지난해 9~11월 나이키의 D2C 매출은 43억 달러로(약 4조8,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늘었다. 

 

출처=아디다스 홈페이지 캡쳐

 

이에 질세라 아디다스, 언더아머, 아식스 등도 D2C를 키워가고 있다. 아디다스는 오는 2025년까지 사업의 50%를 D2C로 재편하겠다는 ‘4 year plan’을 지난달 발표했다. 카스퍼 로스테드 아디다스 CEO는 “매출 성장의 80%를 D2C가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즘 업계의 핫 이슈인 카카오의 지그재그 인수 동향 역시 D2C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그재그는 수 많은 D2C 브랜드를 모아서 보여주는 서비스다. 브랜딩 경쟁력을 갖춘 주자들의 집결 공간이기에 이커머스 시장 성장과 맞물려 있고,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오는 2024년까지 글로벌 대기업 5곳 중 1곳은 D2C를 갖출 전망이다. 거대한 이커머스 파이를 선점하기 위해 너무나 자연스러운 전략이다.


이처럼 ‘거의 모든 것의 이커머스화’를 겨냥한 ‘D2C 전력 강화’는 분명 글로벌 산업계의 대세다. 시기마다 속도는 변할 수 있으나 방향은 정해져 있다. 누가 기회를 더 많이 잡느냐의 이슈만 남았다.

 

 

박석준 카페24 기업협력팀장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면 뉴스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