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화] 스타트업의 CEO - ①그들에게 없는 두 가지

발행 2022년 0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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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화의 ‘리더십 이야기’

 

출처=게티이미지

 

토스의 이승건 대표는 치의학과,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정치학 전공의 컨설턴트, 그리고 우아한 형제들을 창업한 김봉진 의장은 디자이너 출신이다.

 

이들을 보면 이내 공통된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토스는 핀테크 기업, 마켓컬리는 내일의 장보기라는 컨셉의 플랫폼 기업 그리고 우아한 형제들은 배달의 민족이라는 국민 앱을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CEO의 전문성과 전혀 상관없는 기업이라는 의미다.

 

스타트업 CEO의 리더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에는 없는 2가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 2가지의 부족함이 스타트업의 빠른 성장과 CEO의 리더십 그리고 조직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먼저 스타트업에 없는 한 가지는 바로 ‘사람’이다. 스타트업은 초기 2~5명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CEO 즉 Founder(창업자)와 Co-Founder(공동 창업자)로 불리는 이들은 친구 사이, 또는 전 직장에서 가깝게 지냈던 동료들이다. 그리고 20~30명까지 초기 스타트업에 합류하는 인원들은 대부분 친구의 친구, 직원의 가족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모인 스타트업에는 전문가도 부족하고, 사수도 없다.

 

CEO 또한 회사 비즈니스와 관련해 전문적 지식이 없는 것은 비슷하다. 그래서 스타트업의 성장을 가속화시킨 독특한 특징이 하나 생겼는데, 우리들은 그것을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라고 부른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대부분 친구이거나 친구의 친구이고 서로 전문성이 없다 보니 CEO도 ‘이게 뭐지?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하며 옆에 있는 누구에게든 묻고 학습하는 문화를 갖게 되었고 서로에서 ‘솔직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분위기를 갖출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전문가와 사수’가 없다는 약점이 반대로 스타트업에게는 ‘심리적 안전감’과 ‘진솔한 피드백’으로 작용해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학습 문화로 발달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두번째로 스타트업에 없는 것은 바로 ‘여유’다. 여유는 ‘시간적 여유’와 ‘금전적 여유’로 구분할 수 있는데, 스타트업은 하나의 문제를 찾아 그 문제를 검증해 나가는 기업이다. 이 과정에서 수익을 내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래서 스타트업은 외부 투자를 통해 운영비를 조달하고 통장에 남은 투자금이 소진되기 전에 다음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그래서 투자(시드, 시리즈 A,B,C,D 등)는 스타트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문제는 스타트업은 운영 자금이 소진되기 전에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증명해야 하는데, 주어진 시간이 짧으면 2~3개월, 길어도 1~3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시간과 돈 없는 스타트업의 약점 역시 강점으로 연결된다. 그것은 바로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의 숫자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구글과 같은 OKR(인텔에서 시작되어 구글을 거쳐 실리콘밸리 전체로 확대된 성과 관리 기법으로, 조직적 차원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결과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목표 설정 프레임워크)이라는 성과관리 도구를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이 생겨난 이유이기도 하다.

 

CEO부터 오늘 새롭게 입사한 직원까지 모두가 ‘단 하나의 목표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강점이다. 이때 CEO도 다양한 것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단 하나의 목표에만 집중하며 조직의 모든 구성원들과 대화하고 관심을 갖게 된다.

 

CEO인 나에게 영향을 끼친 환경은 무엇이 있을까. 그 영향은 CEO에게 어떤 행동을 하도록 만들었을까. 그리고 그 행동은 회사와 구성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CEO의 모든 행동은 회사와 구성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CEO는 리더십 코칭과 피드백을 받으며 내 관점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구성원들의 이야기 듣기를 지속해야 한다. 매일매일이 성찰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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