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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드로 브란칼렌테 네로 지아르디니 이사 |
3년간 본사가 직접 마케팅, 리테일 적극 투자
신세계 강남 팝업, 2세 경영인 브라칼렌테 방한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이탈리아 슈즈 업계 2위의 ‘네로 지아르디니(이하 네로)’가 국내 진출 2년 만에 직접 투자에 나섰다. 국내 전개사인 케이앤콥(대표 권나현)은 2022년 롯데 잠실에 아시아 1호점을 개설했고, 지난해 롯데 본점에도 입점했다.
해외 본사가 현지 파트너사를 두고도 마케팅 투자를 직접 단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간의 성과를 통해 잠재 가능성과 한국 시장의 영향력을 확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네로는 한국 시장을 전진 기지로 한 아시아 확장 계획을 마련하고, 향후 3년 간 마케팅과 유통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우선 ‘네로 지아르디니’의 국내 모델로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를 발탁했다. 현지 모델 발탁은 사실상 글로벌 최초다. 알베로토 몬디는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톡파원 24’ 등 다양한 예능에 고정 출연 중이며 유튜브 채널 삼오사를 운영중이다.
이날 신세계 강남점 팝업스토어 오픈식에 알베르토 몬디가 방문,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창업자인 엔리코 브라칼렌테의 장남이자 글로벌 사업, 마케팅을 담당하는 알렉산드로 브란칼렌테 이사도 방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
‘네로 지아르디니’는 1975년 설립된 이탈리아 신발 제조 기업 바탐을 현재의 B.A.G s.p.a의 엔리코 브라칼렌테 대표가 1988년에 인수, 이듬해 런칭한 브랜드다. 준명품으로 안착한 ‘네로 지아르디니’는 유럽에서만 연 매출이 2억3,000만 유로(약 3,500억)를 기록하며, 국민 슈즈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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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드로 브란칼렌테 네로 지아르디니 이사(왼쪽)와 글로벌 최초 한국 모델 알베르토 몬디(오른쪽) |
글로벌 최초 한국 모델 발탁
브란칼렌테 이사는 “유럽을 넘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중요한 시기다. 아시아 첫 진출지이자 전진 기지인 한국 시장에 힘을 싣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최초 앰버서더를 기용한 이유도 인지도와 화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탈리아에 대한 자부심이 확고한 알베르토 몬디가 제품력, 인지도를 알리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알베르토 몬디와는 1년 전 인연이 시작됐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방송 등을 보면서 인지도를 확인했다. 그는 패션부터 자동차, 축구 전문가로 콘텐츠 경쟁력을 구축한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20대부터 50대까지 남여성 팬층이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알베르토 몬디는 “엠포리오 아르마니, 브루넬로 쿠치넬리, 보기 밀라노, 디젤 등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한 적은 있지만 정식 패션 브랜드 모델은 이번이 처음이다. 패션에 진심인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네로’는 워너비이자 성공한 사람들의 슈즈다. 영광이면서 동시에 무게감이 다르다”고 말했다.
몬디는 ‘네로’가 ‘진정성, 헤리티지, 메이드인 이탈리아’를 키워드로 진정한 의미의 이탈리아 럭셔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유럽 명품 슈즈의 33%가 이탈리아 마르케와 베네토에서 생산되는데 ‘네로’는 마르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공헌 활동으로 패션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명품 제조 산업이 지속 가능하도록 제화 학교를 설립해 미래의 장인을 양성하고 있다. 또 2009년 대지진으로 훼손된 1,000년 역사의 산 그레고리오 대성당 재건에 재정을 전부 지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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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로 지아르디니 신세계 강남 팝업스토어 |
장인과 현대화 결합 모델 구축
국내에서 ‘네로’는 신생 브랜드이지만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에서는 유명 브랜드다. 이탈리아 명품 제조 업계에서 유일하게 ‘장인과 현대화’를 결합한 차세대 모델 구축에 성공한 케이스다.
브라칼렌테 이사는 “마르케 지역의 원부자재, 제조 등 13개 독점 공장들을 유니언으로 연결, 장인들을 한데 모았다. 여기에 현대식 첨단 제조 시스템을 갖춘 공장을 만들어 전통 제조 방식이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완성했다. 2,000여 명의 장인들이 매일 1만5,000 켤레, 연 350만 켤레를 생산하고 있다. 2011년 회사가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물류 허브까지 구축한 후부터는 유럽, 미주(캐나다, 미국) 등에 이어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시장까지 확장중이다. 오래전 중국에 먼저 진출했지만 카피 이슈로 사업을 중단했고, 10년 동안 아시아 사업을 보류했다.
2020년부터 한국 시장을 교두보로 아시아 시장의 물꼬를 트기 시작, 일본은 지난해 처음으로 백화점에 입점했다. 진출 지역 모두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신장했고, 재구매율이 63%를 넘어섰다. 현재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곳은 미국으로 매년 40~50% 신장률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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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알렉산드로 브란칼렌테 네로 지아르디니 이사, 케이앤콥 권나현 대표, 알베르토 몬디 |
케이앤콥과 파트너십을 통해서는 마케팅 이외 제품, 리테일에 대한 투자가 이어진다. 춘하 시즌 한국 전용 상품을 출시하는데, 이는 한국 사람들의 발의 특성을 고려해 와이드 라스트 등을 적용한 일종의 코리안 핏 제품군이다. ‘네로’가 현지 고객들을 위해 라스트를 개발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전용 라인은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유통은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데 주력하며 보수적으로 운영한다. 백화점 핵심 점포 위주로 입점하고 온라인은 플랫폼 입점 대신 자사몰을 육성한다.
브라칼렌테 이사는 “아시아 시장은 한국과 일본 위주로 전개해, 5년 내 750만 유로(연매출)를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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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현장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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