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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수 크리제 대표(왼쪽)와 김영두 포에프 부대표(오른쪽) /사진=최종건 기자 cjgphoto@apparelnew.co.kr |
독보적 개발력으로 의류 부자재 시장 선도
선행 개발형 시스템으로 30년 정상 지켜
지퍼 시장 판도 바꾼 ‘지퍼풀러’ 2세대 버전도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지퍼나 단추, 버클, 와펜 등 부자재는 의류의 품격을 완성 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무리 좋은 원단을 사용하고 봉제에 심혈을 기울여도 단추가 값싸 보이거나, 와펜이 엉성하면 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기 마련이다.
‘디테일을 설계한다’를 기업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크리제(대표 김혜수)는 지퍼풀러, 와펜, 택고리, 버클 등 부자재의 R&D와 디자인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에 몇 안 되는 기업이다.
국내 최대 부자재 전문기업 포에프(FOR. F, 대표 김영렬)와 업무 효율화를 위해 2021년 별도로 설립됐다. 대량 생산과 설비 투자는 포에프가 맡고, R&D, 디자인, 영업, 신시장 개척은 크리제가 맡는 구조다.
크리제의 김혜수 대표는 포에프의 김영두 부대표 장녀로, 숙명여대에서 산업디자인학과(공예 복수 전공)를 공부하고, 2017년 포에프에 입사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한 끝에 2021년 크리제를 설립하며 독립했다.
김 대표는 “크리제는 가격보다는 제품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고객들이 100원짜리 제품을 원할 때, 크리제는 차별화된 품질의 200원짜리 제품을 제안한다. 고객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기술을 크리제가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강조하는 차별화된 기술은 ‘선행 개발형 시스템’에 있다. 시장의 요청에 대응하기보다 먼저 연구하고 실험해 혁신적인 제품을 제안한다는 것이다. 김영두 부대표는 “일반적인 공장들은 재정적 보장이 되지 않는 비용 투자를 꺼리기 마련이지만, 크리제와 포에프는 한번의 성공을 위해 아홉 번의 투자와 시행착오를 마다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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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제가 2021년 '지퍼풀러' 1세대 모델 개발에 이어 2026년 2세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
1993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30년 넘게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포에프와 크리제는 특허를 비롯해 실용실안, 디자인등록 등 21건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결과물이 크리제가 2021년 개발한 ‘지퍼풀러’다. 지퍼풀러는 지퍼를 여닫을 때 손으로 잡는 작은 부품으로, 브랜드의 로고를 새기거나 디자인 포인트를 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일반적인 웨빙(끈) 형태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5가지(재단-염색-인쇄-리벳-코팅) 공정을 거쳐야 하지만, 크리제는 우레탄 ‘일체형 사출’을 개발, 웨빙의 질감과 금속 리벳의 형태까지 정교하게 표현했다. 그 결과 지퍼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됐다.
최근에는 ‘2세대 버전’의 개발도 마쳤다. 몇몇 기업들과 제품화를 시작했고 내년부터 선보여질 예정이다. 2세대 버전은 기술의 효율성과 소재 본연의 감성을 모두 잡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실제 웨빙을 사용해 고급스러운 촉감과 시각적 만족감을 극대화하면서 웨빙과 우레탄을 봉제와 리벳 없이 깔끔하게 결합하는 독자 기술이 녹아들어간 제품이다.
김혜수 대표는 “아버지는 늘 남들보다 먼저 생각하고 움직이셨다. 그리고 제게 기술보다 자세가 먼저라고 자주 강조하셨다. 크리제는 단순한 부자재 공급을 넘어 디자이너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고, 패션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파트너가 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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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수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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