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식]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들

발행 2021년 06월 28일

어패럴뉴스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 구현된 현대차 쏘나타 N 라인

 

얼마 전 필자가 속한 학회에서 하계 국제학술대회 주제를 논의하던 중 퇴임하신 원로교수님 한 분이 ‘메타버스×디자인’을 주제로 제안하셨다. 최근 디자인계 전반의 큰 이슈가 되는 주제이기도 하였지만 모두 이분의 의견에 무한 신뢰를 보이며 즉시 만장일치로 결정하였다. 평소 얼리 어답터라는 별명을 가진 이 교수님이 학회에서 신뢰를 받는 이유는 항상 트렌드를 읽기 위해 연구하며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데 앞장서는 분임을 익히 알기 때문이다.


메타버스가 학계, 언론 및 산업계 전반에 걸쳐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지금, 최근에 출시되는 VR 기기들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이전의 기기가 넘지 못했던 가격장벽을 무너뜨리며 이젠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시대를 만들고 있다. 즐겨보는 유튜브 영상도 극장의 초대형 화면으로 보는듯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고, 피트니스를 게임과 결합하여 가상의 상대와 함께 재미있으면서도 실질적인 운동효과를 보게 만들었다. 분명 우리 집 거실인줄 알면서도 눈앞의 가상현실이 무서워 벌벌 떨게 되고, 집안에서 한강을 배경으로 낚시도 할 수 있으니 한번 경험해본 사람들은 이미 메타버스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기기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시선은 어떨까. 단순히 아이들의 장난감 정도로 생각하고 등한시하기에는 향후 그 파급효과가 너무 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미 플랫폼의 이동이 시작되었으며 메타버스를 선점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가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발 빠른 기업들은 이미 메타버스에 탑승해 많은 수익구조를 만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반면 아직도 남의 일인 양 바라보기만 하는 기업들은 머지않아 급격한 변화의 희생양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한국기자협회와 삼성언론재단의 공동주최로 열린 서울대 산업공학과 김태유 석좌교수의 초청 강연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될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이유로 19세기 중반 서구 열강의 개방 압력에 대처한 우리의 태도를 지적했다. 


일본은 미국 함포의 능력이 일본 대포의 사거리보다 몇 배 뛰어남을 인지하고 즉시 서양에 문호를 개방하였고, 이후 앞선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인재를 양성하고 변화를 이끌어 강대국의 기틀을 다졌다. 이에 반해 조선은 프랑스 함선으로부터 같은 상황을 겪었음에도 척화비를 세우고 끝까지 배척하며 변화를 거부해 결국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많은 국내 대학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며 대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위기 신호를 감지했음에도 사전에 대처하지 못한 대학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다. 특히 대입 정원 미달사태로 인한 책임공방 속에 연일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조직일수록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란 더 힘들어 보이는 듯하다.


매 시대마다 변화의 바람은 거세게 몰아쳤다. 그 때마다 변화를 기회로 삼는 조직이 있는가 하면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조직이 반복하며 발생했다. 역사는 항상 우리에게 묻고 있다. 위기가 닥치면 변화해야 하는가? 변화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것인가, 안주하고 사라질 것인가. 선택은 매번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될 우리 모두의 몫이다.

 

 

장창식 대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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