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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기획] 강석균 ‘탑텐’ 사업본부장 인터뷰
“내년 소재 업그레이드에 400억 투자...품질 향상 통한 초격차 만들 것”

발행 2023년 12월 19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강석균 ‘탑텐’ 사업본부장 / 사진=백현광 기자

 

런칭 12년 차에 1조 외형 바라보는 탑텐’, 글로벌 SPA와 어깨 나란히

강 본부장, 2017년 글로벌 소싱팀 신설...‘가격에서 품질로 퀀텀 점프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2006년 유니클로, 2008년 자라, 2010년 H&M 상륙.

 

국내 패션 시장에서 2000년대 초반 10년은 글로벌 SPA의 시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럽과 미주의 거대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SPA라는 신업태는 대형 직영점, 다품종 반응생산, 글로벌 공급망을 통한 싼 가격으로 세계 패션 시장의 패러다임을 뒤흔들었다.

 

이후 제일모직과 이랜드 등 국내 굴지의 대형사들과 중견기업들이 소위 ‘한국형’ SPA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근사한 대형 매장의 뒤편, 그것이 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구조를 갖추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신성통상(회장 염태순)의 ‘탑텐’은 글로벌 SPA의 맹공이 펼쳐지던 2012년 6월 대학로점을 오픈하며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11년이 지난 지금, 글로벌 SPA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일한 토종 SPA의 반열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내년 1조 원을 바라보기까지, 11년이라는 ‘탑텐’의 시간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 중심에 강석균 ‘탑텐’ 사업본부장이 있다.

 

강 본부장은 2017년 5월 ‘탑텐’ 사업본부에 합류, 그해에 첫 이익을 냈다.

 

2004년 신성통상 계열사 에이션패션의 ‘폴햄’ 런칭 멤버로 합류, 2015년까지 ‘폴햄’ 부서장으로 재직했다.

 

그는 “먼저 상위권 30개 매장을 돌아보고 난 후, 3일 동안 성장 시나리오를 구상해 보았다. 다른 브랜드는 현재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엄청난 돈을 투입해야 하지만, 우리는 이미 대형 매장이 갖춰져 있었다. 이 매장에 소프트웨어만 잘 채워놓으면 연간 5,000억 원은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

 

'탑텐' 명동점

 

가격에서 품질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강 본부장은 이익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우선 그는 ‘탑텐’ 사업본부 내 글로벌 소싱팀을 신설했다. 신성통상 통합 소싱팀을 통한 생산력 플러스, 사업본부 글로벌 소싱팀이 발굴한 방글라데시 공장을 통해 원가율을 낮췄다. ‘탑텐’이 한해 생산해내는 반바지 생산량은 380만 장에 이른다. 2017년 글로벌 소싱팀이 발굴한 방글라데시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당시 15,900원의 반바지 30만 장을 만들기 위해 찾아낸 곳으로, 지금의 생산력을 갖추는 밑거름이 됐다.

 

이와 함께 ‘탑텐’이 해외파와 비교해 우위를 가졌던 핵심 중 하나는 유통 전략에 있다. 한국인의 삶에 대한 이해는 곧 생활 밀착형 유통 전략으로 구현됐다. 교외형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넓히며, 매년 100개 신규점을 오픈했는데, 삼성디지털프라자 울산점, 하이마트 부산점, 이대서울병원점 등 고객들의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는, 패션 브랜드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채널들을 섭렵해 나가기 시작했다. 올해 마감 매장 수는 690개, 이제는 전국 어디서나 쉽게 ‘탑텐’ 매장을 만날 수 있다.

 

탄탄한 매출 구조를 만들기 위한 에센셜 상품 개발도 성장의 치트키 중 하나다. 신성통상 통합 R&D실을 통해 지금의 대표 상품인 온에어, 쿨에어의 천연 소재 개발을 2년에 걸쳐 개발해냈다.

 

'탑텐' 당진중앙점 

 

삶 속을 파고드는 유통, 해외 진출도 속도

 

‘탑텐’은 2018년부터 목표 매출액을 매년 달성하며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2021년 드디어 5,000억 원의 매출을 돌파한 5,850억 원을 기록했고, 2022년 7,800억 원, 2023년 9,000억 원의 매출을 바라본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로 무너진 적이 없다.

 

‘굿웨어’를 슬로건으로 한 ‘탑텐’은 내년 무엇보다 품질 향상에 공을 들인다.

 

강 본부장은 “브랜드가 1조 원을 돌파하려면, 다양성은 물론 높은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 저렴한 가격만이 아닌, 품질로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소재 개발에 큰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탑텐’은 내년 소재 개발에만 성인복 360억 원, 아동복 70억 원을 투자해 모든 아이템의 소재를 업그레이드한다. 아이템별 전문 공장을 개발해 생산력 역시 높인다. 최근에는 언더웨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해외 생산 공장을 발굴했다.

 

내수에서 가장 많은 매장 수를 가진 ‘탑텐’은 내년 추가로 40개 점 오픈을 목표로, 도심형 매장 확대에 나선다. 최근 오픈한 둔촌점이 도심형 매장 1호로, 상도점, 석촌역점을 순차적으로 연다.

 

강 본부장은 “도심형 매장은 50평, 100평, 150평 등 매장별 컨디션을 달리해 도심 공략에 최적화된 모델이 무엇인지 분석한 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조 원 달성과 함께 해외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몽골 이마트 2개 점포에 입점한 매장은 월평균 높은 매출을 올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음 진출 국가는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로, 최근 해외비즈니스팀을 신설하고 만반의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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