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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박희찬 '에이션패션' 대표 인터뷰
“평탄할 땐 랭킹이 바뀌지 않잖아요, 남들이 움츠러들 때 우리는 밀고 나가보자 직원들 독려했죠”

발행 2024년 01월 02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박희찬 에이션패션 대표

 

코로나 기간 직원들과 합심해 매장 리뉴얼, 신규 오픈 지속

2020년까지 10년간 2천억대 매출, 20234500억으로 상승

토종 브랜드로 초(初) 메가 브랜드 만들 수 있다는 것 보여줄 것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국내 캐주얼 시장은 최근 2~3년간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온라인 브랜드들이 부상하고, 제도권에 진출하며 주류 세력이 교체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어떤 시장이든 1등의 힘은 세다. 선점 효과 때문만은 아니다. 시장이 급격히 변화하는 시기에는 선점 효과가 통하지 않는다.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 그것을 기반으로 ‘시대를 이해한 전략과 전술’이 이행될 때 1등의 지위는 더 공고해진다.

 

에이션패션은 코로나 팬데믹의 악재 속에서도 성장을 이뤄냈다. 위기 돌파가 가능했던 것은 다름 아닌 박희찬 대표의 경영 능력과 임직원들의 노력이 낳은 성과다.

 

지난 2019년 11월 모회사 신성통상의 전략기획 본부장에서 폴햄사업부문장 겸 에이션패션 대표로 부임한 박희찬 대표는 당시 매출이 정체돼 있던 ‘폴햄’의 성장 모멘텀을 마련하는 것을 첫 미션으로 설정했다. 그런데 부임 두 달 뒤, 코로나19가 터졌다.

 

박희찬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상황이 쉽지 않았지만, 상황에 숨지 않고 기존에 세운 단기 계획대로 유연성 있게 접근하기로 했다. 시장의 흐름이 평탄할 때 랭킹이 바뀌는 경우는 드물지 않은가. 남들이 움츠러들 때 우리는 매장을 리뉴얼하고 신규 매장을 오픈하자. 코로나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고 말한다.

 

사진=폴햄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근간에는 기본에 충실한 상품력,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모회사의 생산력, 대형 매장을 움직일 수 있는 노하우가 있었다.

 

박 대표는 “패션 비즈니스에서 담보된 롱텀은 없는 것 같다. 길면 3년이다. 큰 그림은 있지만, 그대로 이뤄지는 경우도 거의 없다. 매번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하는데, 그때 솔루션을 빨리 찾아내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것을 지향한다. 그러려면 매일매일 신경이 곤두서 있어야 하고, 명확한 방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에 흔들리지 않고 목표대로 정진했던 그의 계획은 적중했다.

 

지난 10년간 2000억 원대에 머물렀던 회사 매출은 2021년 3100억 원, 2022년 4070억 원, 2023년 4500억 원으로 해마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는 495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폴햄’은 지난해 ‘폴햄키즈’과 함께 3350억 원의 매출을 달성, 국내 캐주얼 브랜드로 가장 큰 외형을 갖춘 브랜드가 됐다.

 

박희찬 에이션패션 대표

 

박 대표는 “업계에서 ‘폴햄’을 이지 캐주얼로 분류하는데, 그런 좁고 작은 틀에 브랜드를 끼워 넣고 싶지 않다. 전통 캐주얼이라는 한정된 표현도 지양한다. ‘폴햄’은 그러한 낡은 프레임을 벗어나 탑텐, 유니클로, 자라 등 SPA와 경쟁할 수 있는 확장성을 추구한다”고 강조한다.

 

‘프로젝트엠’ 역시 지난해 1150억 원의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매장 대형화, 상품 라인업 등 ‘폴햄’의 성공 방정식을 적용해 볼륨화에 속도를 낸 결과다.

 

박 대표는 “온라인 브랜드, 대형 SPA가 요즘 시대 캐주얼의 정답인 것처럼 평가하는 것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다만 20~30년간 살아남아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브랜드가 저평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20년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신뢰를 구축했다는 뜻이다. 그것은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실천할 때 가능하다. 저와 동료들은 해외 라이선스나 수입 브랜드가 아닌, 우리가 만든 토종 브랜드로 초(初) 메가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러한 힘은 패션 산업의 본질인 상품의 가치에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사진=프로젝트엠

 

박 대표는 “안정적이지만 고루하지는 않은 이미지, 차별화된 디테일, 가치를 높인 상품 등 ‘폴햄’은 매년 시장에서 존재를 증명해 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브랜드 사업부문장들과 매일 소통하고, 상품을 트래킹한다”고 말했다.

 

에이션패션은 최근 시장 흐름의 변화에도 기민하게 움직여 왔다. 온라인 시장을 직접 경험해보고자, 2022년 온라인 전용 브랜드 ‘티메이커’를 런칭, 지난해 약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티메이커’는 실험 브랜드로, 일종의 R&D센터와 같은 기능을 한다. 온라인 시장은 오프라인과 어떻게 다르게 움직이는가, 포트폴리오에 없는 실험적인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강하게 밀고 나갈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대표는 우선 순위는 기존 브랜드에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 브랜드의 뿌리를 단단히 하고, 다른 색채나 다른 라인업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먼저다. 에이션패션이 가야 할 방향은 매스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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