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6년 10월 10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대(對) 중국 면사 수출 1위 자리가 인도에서 베트남으로 넘어갔다.
마치 목화밭 두렁에서 벌어진 골리앗 인도와 다윗 베트남의 싸움에서 베트남이 승리를 거두는 모습이다.
올 들어 중국을 제치고 면 생산 세계 1위국으로 올라선 인도로서는 국내 면 생산이 턱없이 모자라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베트남에게 왕좌를 내주게 된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그만큼 면방 산업의 경쟁력 강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7월말까지 7개월간 베트남의 대 중국 면사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한 8억6,600만 달러(3억3,400만kg)인데 비해 인도는 42% 감소한 6억3,500만 달러에 머물렀다. 대 중국 면사 수출 3위국 파키스탄은 지난해보다 41% 줄어든 4억8,200만 달러(2억2,000만kg)를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2월만 해도 월 수출이 인도 7,600만 달러에 비해 베트남은 6,400만 달러에 머물렀으나 3월 이후 인도가 월평 균 1억 달러 미만인데 비해 베트남은 월 평균 1억4,000만 달러 수준으로 인도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특히 주목되는 현상은 베트남 수출 단가가 인도나 파키스탄보다 현저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베트남 수출이 늘고 있는 점이다.
지난 7월말 CIF를 기준으로 한 HS코드 5204, 5205, 5206, 5207 면사 세계 평균 수출 단가는 kg당 2.55달러. 파키스탄 2.18달러, 인도 2.42 달러였던데 비해 베트남은 2.59달러에 달했다.
인도 시장 관계자들은 수출단가가 인도, 파키스탄 등 경쟁국들보다 높은데도 불구하고 베트남 면사의 중국 수출이 크게 늘고 있는 원인을 다음과 같이 꼽고 있다.
베트남의 저임금, 향후 TPP 발효에 따른 수혜, 지난 수년간 중국 정부의 면 비축제 시행으로 국내 면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월등 높았던 것 등을 이유로 베트남에 중국 면방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것 등이 지적된다.
이들이 대 중국 수출을 주도하며 수출 단가에 대해서도 주머니돈이 쌈지 돈, 투자 자금 회수 수단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인도 면방 업계는 베트남이 내년에 최저임금을 7.3% 인상키로 하는 등 임금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