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7년 05월 11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마켓 리포트 Ⅱ
가두 골프웨어 시장 ‘빅뱅’ … 올해 ‘정점’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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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웨어 1등 매장이 밀집해 있는 안산한대 상권 |
2년 만에 1천억대 브랜드 8개로 증가
2015년 가두 골프웨어 시장은 90년대 호시절을 연상시킬 만큼 큰 폭의 성장을 누렸다.
시장의 ‘부활’은 매출로 증명됐고 업체들은 유통망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한 해 평균 20%의 볼륨을 키웠다. 이 같은 추이는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말 그대로 점입가경이다. 10개가 넘는 신규 브랜드가 출현했고 이 중 80%가 가두점을 주요 채널로 삼고 있다. 주요 상권은 이미 골프웨어 매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지만 올 하반기와 내년 런칭을 앞둔 브랜드도 상당수다.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가두점이 수익 구조가 가장 좋기 때문이다. 정상 판매 기준 평균 35%의 마진율을 제외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구조적 장점이 크다.
지역적 선택, 확장 측면에서도 조건이 좋다. 그간 1천억 원을 넘어선 골프웨어는 ‘루이까스텔’과 ‘JDX멀티스포츠’ 단 두 곳 뿐이었다. 지난해 파리게이츠·와이드앵글·닥스골프가 각각 1천50억원, 1천억원(상설매출 포함)의 매출을 기록했다. 1년 사이 3개 브랜드가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핑’(1천억원)과 ‘팬텀골프&스포츠’(1천150억원), ‘까스텔바쟉’(1천2백억원)이 1천억원이 넘는 목표를 세웠다.
이들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2년 만에 1천억 대 브랜드가 2개에서 8개로 늘어나는 셈이다.
백화점 VIP 고객 군의 소비력을 바탕으로 성장 해 온 ‘파리게이츠’와 ‘닥스골프’는 꾸준한 매출을 거둬왔지만, 가두점을 병행하면서 볼륨이 커진 케이스다.
유통망 확장에 제약이 덜한 가두상권에서는 더 많은 중장년층 고객을 타깃으로 전개할 수 있어 볼륨을 키우기가 훨씬 유리하다.
또 가두점을 주요 유통망으로 단기간 내 시장 안착에 성공한 ‘와이드앵글’, ‘까스텔바쟉’ 등 신규 브랜드의 성공 사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와이드앵글’과 ‘까스텔바쟉’은 각각 2014년 9월, 2015년 3월에 런칭됐다.
패션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을 당시, 신 성장 동력을 필요로 하는 업체들이 골프웨어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가두 상권에 진입한 브랜드는 신규뿐만 아니다. ‘핑’, ‘헤지스골프’ 등 백화점 브랜드 역시 다채널을 시도하며 가두 상권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핵심 상권은 이미 과포화 … 뺐고 뺐기는 경쟁
기존 브랜드의 확장 전략까지 맞물리면서 상권별 골프웨어 매장은 크게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주요 상권 내 골프웨어 매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골프웨어 수요가 높은 안산한대, 덕소삼패, 죽전패션타운, 평촌플러스아울렛, 광주세정, 수원영통 등 A급 상권 10여 곳에는 작년보다 3~5개 매장이 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영업망을 넓히고 있는 ‘볼빅브이닷’, ‘트레비스’ 등 후발주자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과열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