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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최저임금 5년 만에 손본다

노동단체 현 63달러의 3배 인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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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최저임금 5년 만에 손본다

 

노동단체 현 63달러의 3배 인상 요구

주요 의류 수출국 파급 영향 불가피

 

방글라데시는 저임금을 바탕으로 중국 다음으로 의류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다.

최저 임금이 월 62.55달러, 원화 67,366원이다. 방글라데시 화폐로는 5,300 타카. 5년 전 3,000타카에서 77% 인상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동안 타카화 약세로 당시 미화 68달러가 63달러로 평가 절하됐다.

당시 최저 임금 인상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인근 봉제 공장 라나 프라자 빌딩이 붕괴되며 1,134명의 근로자들이 사망하는 사상 최대의 대형 참사를 겪은 후 오랜 진통 끝에 얻어낸 수확이었다.

그로부터 5년. 방글라데시 근로자들이 생계비 보장 최저 임금을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최근 노동단체 등이 요구하는 최저 임금은 월 18,000타카(212.42달러), 원화 228,780원이다. 현행 최저 임금의 3배가 넘는다.

종전까지 16,000타카를 요구해오다 2,000타카를 늘렸다. 지난 2년간 물가 상승 등을 추가한 것이라고 한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1월 연내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기 위해 노사정이 함께하는 위원회를 발족하고 지난 4월 25일까지 사용자와 근로자 단체들로부터 인상안을 제출토록 했다.

하지만 연 초 근로자 단체들로부터 월 16,000타카 이상 인상 요구가 있었을 뿐 가장 큰 사용자 단체인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 수출협회(BGMEA) 등으로부터는 아직 의견 제시가 없는 상태다.

뜨거운 감자다. 사용자 측도 현행 최저 임금이 너무 낮기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데 공감하면서도 근로자들이 요구하는 인상 폭이 워낙 커 벙어리 냉가슴 앓듯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5년 만에 손을 보는 것이니 소폭 인상으로는 노동자들의 불만이 폭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의류 수출 증가율이 게걸음으로 라이벌 베트남 등에 크게 밀리고 있는 것도 걱정이다. 방글라데시에 의류 소싱을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서방 바이어들도 사업장 안전만 강조할 뿐 최저 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외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스웨덴 H&M 등 라나 프라자 사태 이후 생계비 보장 임금 인상을 역설해왔던 빅 바이어들도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 자기 코가 석자이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 정부도 최저 임금 인상 방침은 확고하지만 고민이 많다. 바이어들이 보다 임금이 저렴한 나라를 찾아 에티오피아 등으로 소싱을 옮기는 상황에서 최저 임금 인상으로 바이어 이탈이 가속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근로자 400만 명, 수출의 80% 이상을 점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경제에 미칠 파급 영향이 최대의 고민거리다. 

그렇다고 마냥 미적거릴 수만은 없는 것이 정부나 사용자 측 입장. 5월중에는 입을 열어야 하는 상황이다.

더 시간을 끌다가는 근로자들의 데모, 공장 연대 파업 등 5년 전에 겪었던 소요 사태의 재연을 우려하고 있다.

제시하는 인상 폭이 근로자들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해 보인다.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노사정간의 최저임금 협의 과정이 순탄해 보이지 않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근로자들의 불만을 달래려면 인상 폭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 방글라데시 최저 임금 수준은 주요 의류 수출국들의 최저 임금 마지노 라인을 받쳐주는 바로미터로 파급 영향이 예상된다.

글로벌 바이어들의 소싱 기지 점검 발길도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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