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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기획자의 전문성 키워야

스포츠와 아웃도어의 상품 전략에서 기획자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실제 스포츠, 아웃도어 활동에서 착용하기 때문에 디자인은 물론이고 기능적인 부문을 제대로 파악하고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 퍼포먼스 활동에 최적화된 기능성과 디테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멋을 내고 꾸미기 위해 만들어지는 의류와는 다르다.

그래서 해외 유명 브랜드를 보면 대부분 해당 스포츠나 아웃도어 활동을 했던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 활동에서 뭐가 필요한지, 뭐가 보완되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업계의 상황을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스포츠든 아웃도어든 러닝, 트레킹, 등산 등 몇 개의 카테고리 안에서 머무르고 있다. 스포츠, 아웃도어 활동에 다양한 종목이 있지만 굵직한 카테고리만 공략하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등산과 캠핑 등에만 머물러 있지 볼더링, 낚시 등 보다 세분화된 시장을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야 대중들에게 볼더링, 낚시 등이 주목을 받자 일부 라인을 출시하는 정도다.

문제는 이에 대한 기획자들이 이를 경험하지 않고 상품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보니 이를 전문적으로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상품의 세그먼테이션도 문제다. 스포츠 장비는 초급자를 위한, 중급자를 위한, 상급자를 위한 세그먼테이션이 이뤄져 있다. 하지만 의류는 대부분 상위 클래스에 맞춰져 있다. 초급자들을 위한 상품 라인업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가격도 비싸다.

브랜드의 전문화를 외치기에 앞서 기획 인력의 전문 역량을 키우는 게 먼저다.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