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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바꾸는 ‘컨셉의 재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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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바꾸는 ‘컨셉의 재설정’

 

 

잘 알려져 있다시피 ‘마케팅의 시조’로 불리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레빗(Theodore Levitt) 교수는 ‘무엇을 파느냐’보다 ‘왜 사느냐’에 집중하면서 제품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컨셉을 잡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말 그대로 ‘제품’보다는 ‘소비자’와 ‘마켓’을 먼저 생각하라는 의미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비즈니스 컨셉을 다시 설정하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아주 쉽게 생각 해 보자. 맥도날드를 ‘아이들이 쉽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라고 정의하는 것과 ‘비즈니스맨들이 쉽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카페’라고 정의하는 것은 천차만별이다. 이런 컨셉의 재설정이 맥카페(Mc Café)를 만들었다.

맥카페의 개발로 맥도날드는 스타벅스의 고객도 끌어왔으며, 럭셔리한 카페의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국내 그룹사의 홍보 수단이었던 프로 구단은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며 새로운 비즈니스로 업태를 바꾸고 있다. 특히, 모 프로 야구단의 슬로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프로야구단이 아닌, CGV나 에버랜드다. 우리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스포테인먼트를 한다.”

애플은 아이폰이나 아이맥을 공급하는 전자 제조 기업이 아닌 마케팅 회사다,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스포츠 용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하는 식의 발상의 전환은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즉 컨셉이 바뀌면 전략이 바뀌고,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치는 완전히 달라진다.

근래 들어 제품보다 소비자와 마켓을 강조한 개념은 ‘가치 공유 창출(Creating Shared Value ; CSV)’이란 표현으로 새롭게 재해석되고 있다. 말 그대로 사회적 당면 과제와 기업의 가치를 함께 추구해 사회적 이익과 기업의 이익을 동시에 달성하는 개념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을 통해 마이클 포터와 마크 크레이머가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사회에 기여하면서 수익창출까지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상당히 매력적인 개념이다.

세계 최대 소매점 월마트는 ‘그리터; Greeter’라는 60세 전후의 실버 파트타이머를 매장 곳곳에 배치해 쇼핑 안내와 보안 업무를 담당하게 하고 있다.

검은 정장의 보안 요원이 아닌 관계로 점포 내부를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어 고객들과 소통하며, 셀프 서비스의 마트 개념에서 벗어나 구매 과정 상담을 통해 다양한 인생 상담까지 겸하게 하고 있다.

월마트는 ‘그리터’ 제도를 도입하며 지역 사회 실버 세대의 취업을 지원하는 일방적인 수혜 방식을 벗어나 기업의 이미지와 매출 증대까지 이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것이 바로 ‘가치 공유 창출’을 통한 ‘컨셉의 재설정’이다.

이제 패션 비즈니스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 모노 브랜드에서 멀티 브랜드와 멀티 셀렉트샵의 형태를 거쳐 라이프스타일샵으로 진화 중이며, 오프라인과 모바일의 경계가 없는 패션 엔터테인먼트로 변화하고 있다. 결국 패션을 통해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줘야 하는 ‘서비스 비즈니스’인 것이다.

요즘 같이 영역의 구별이 없는 무한 비즈니스 시대에서는 패션 비즈니스 컨셉의 재설정이 필수 불가결해 보인다. 옷만 파는 비즈니스로는 존재 가치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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