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커머스,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최낙삼의 ‘포스트 리테일’

발행 2021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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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네이버×현대백화점 라이브 방송 '리코의 도전'

 

작년 코로나가 중국을 강타했을 때 화장품 기업 린칭슈엔(Lin Qingxuan)은 우한 지역 매장 전체를 포함해 자신들이 운영 중이던 오프라인 매장 40%의 문을 닫아야 했다. 직원들은 어찌할 바를 몰랐고 매출은 급속도로 빠졌다. 정부가 거리를 봉쇄하는 바람에 사람들은 밖을 다닐 수도 없었다. 


이때 린칭슈엔은 매장에서 일하던 100명 이상의 뷰티 상담사들을 위챗(WeChat)과 바이두(Baidu) 같은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보(?)’시켰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사용감을 직접 알리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게 함으로써 매출을 200% 가까이 끌어올렸다. 


지난 12월 27일 밤 8시 30분부터 네이버가 현대 무역센터점에서 ‘리코의 도전’이라는 타이틀로 진행한 ‘네이버×현대백화점’ 라이브 방송에 27만8,800여 명이 접속하는 일이 있었다. 쇼핑 라이브 방송의 평균 접속자 수가 2만 명~5만 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6~10배 가까운 인원이 몰려든 것이다. 리코는 모바일 라이브 퀴즈쇼 ‘잼라이브’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인기 진행자다. 그녀는 ‘폐점 뒤 불 꺼진 백화점의 전 층을 5시간 연속 털기’라는 미션 달성을 콘셉트로, 쇼핑 마니아들의 ‘플렉스’ 욕구를 자극하는 예능형 쇼핑 콘텐츠를 시도했다. 


고졸 학력으로 월마트차이나 경비원 출신이 세운 기업, 중국 속옷 업계 최초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코스모레이디(Cosmo Lady, 都市麗人)는 지난해 3월 위챗을 통한 매출 증대를 목표로 자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와 판매 활동을 펼치라고 요청했는데, 이 프로그램에는 정야오난(鄭耀南) 회장은 물론 CEO까지 참여해 판매 순위를 발표함으로써 모든 직원이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독려했다. 

 

출처=이마트 유튜브

 

지난 12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 유튜브 채널에 광고 모델로 등장했다. 정 부회장이 직접 나레이션을 더한 1분 54초짜리 영상에는, 땅끝마을인 전남 해남을 방문해 앞치마를 두른 정 부회장이 직접 딴 배추로 배추전과 배추쌈, 겉절이를 담그는 모습이 소개됐다. 영상은 공개된 지 5일 만에 40만 뷰를 넘어 한 달도 되기 전에 125만회(1월 11일)를 돌파했다. 사람들은 “이런 재벌은 처음이야”라는 댓글을 달았고 동종업계 오너들은 생각지도 못한 일을 직접 실행하는 모습은 1등의 ‘이유’가 되었다. 정 부회장은 이 영상에 앞서 같은 달 1일 스타벅스 공식TV에 등장했고, 최근에는 자신의 인스트그램을 통해 ‘Welcome to YJ로그’ 동영상을 올리며 정식 유튜버로 ‘데뷔’했다. 


1인 소상공인 미디어 플랫폼인 ‘가치삽시다TV’는 지난 12월 24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칭찬파티를 통해 총 800만 원의 경품을 내거는가 하면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질레트 면도기는 20만 원대 면도기를 판매하면서 1/5,000의 확률로 9천여만 원에 이르는 포르쉐 박스터를 경품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봉쇄와 비대면 시대를 맞아 궁여지책으로 시작된 라이브 방송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코로나가 3차 대유행으로 장기화되며 우후죽순처럼 증가하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채널별, 업체별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이 가진 자원을 모색하거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어떤 형태로든 라이브 방송을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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