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의 ‘스마트 워킹’
양진호의 ‘언택트 라이프’ [1]

발행 2020년 06월 25일

어패럴뉴스기자 , webmaster@apparelnews.co.kr

 

2월 말 촉발된 코로나 사태로 다수의 기업이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4개월이 지난 지금, '무기한 재택근무, '주1회 재택근무'와 같이 새로운 업무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미국 대형 IT기업들은 보다 선제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5월 트위터가 무기한 재택근무를 허용하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페이스북 또한 향후 10년 내 직원 절반은 거주지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가 근무하는 토스랩은 2월 24일부터 약 10주간 전사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화상회의를 활용해 매일 아침 5~10분의 데일리 스크럼(Daily Scrum)을 진행하고, 플렉시모트(Flexible + Remote)로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곳에서 유연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만족도도 기존 그 어떤 제도보다 높은 편이다.

 

다른 기업의 구성원들도 이러한 변화에 만족하고 있을까. 토스랩이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장인 1,600명의 설문조사를 분석한 '재택근무 리포트 2020'에 따르면 응답자 중 78%가 재택근무 기간 중 업무 생산성이 유지되거나 향상되었다고 답변했다.

가장 큰 장점으로 '출퇴근 시간 절감'과 '불필요한 대면 미팅 감소'를 꼽았으며, 재택근무 시 가장 도움이 된 업무도구로 '협업툴'을 선택했다. 언택트 시대, 구성원들에게 이러한 업무 도구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코로나 이후 디지털 업무환경의 중요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팬데믹과 같은 상황이 앞으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기업들은 연속성 유지를 위해 업무 환경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17일 GS그룹 임원 포럼에서 허태수 회장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협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업무 환경과 유연한 조직문화 변화를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리모트워크 형태의 기본적인 업무 전환 이외에도 회의, 교육, 세미나/컨퍼런스 등 대인 접촉이 필수적인 업무에도 화상회의, 온라인 강의, 웨비나 등 비대면 방식의 업무 전환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의 협업도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글로벌 제조 유통사인 콜 한의 경우 슬랙(Slack)을 통해 전세계 해외 지점과 발 빠르게 협업하고 있으며 기존보다 4배 이상의 효율을 내고 있다.

 

둘째, 밀레니얼과 Z세대('MZ')의 일하는 방법은 기성세대와 다르다. MZ세대의 구성원들은 '어떤 직장' 보다 '어떤 일'을 하느냐에 더 무게를 둔다. 업무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중시하고 대면보다는 온라인 소통을 선호하며 협업툴 사용이 익숙하다.

 

뿐만 아니라 기록이 보존되어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화상회의, 업무용 메신저와 같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통해 일하는 방법이 달라지며 더 빠른 소통과 공유, 의사결정이 가능해지고 있다.

 

MZ세대의 기여도가 높은 패션업계의 경우 젊은 구성원이 선호하는 업무 환경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타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기 어려워질 것이다.

 

셋째는 개인용 메신저의 업무 사용으로 인한 문제점이다. 중소/중견/대기업 구분 없이 카톡과 텔레그램 등 개인용 메신저로 업무처리를 진행한다. 물론 그룹웨어나 자체 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용 메신저에 공유하는 것이 업무에서 일상화된 지 오래다.

 

심지어 특정인의 이름을 검색해보면 수십개가 넘는 채팅방이 존재하고 이를 정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공유한 문서는 유효기간 만료로 인해 유실된다. 기업 보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은 편의를 위해 여전히 개인용 메신저로 업무 관련 지시나 파일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의 잠재적인 위험이다.

 

이제 업무방식 뿐만 아니라 채용 시장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다.

 

출퇴근 길이 사라지면 원격 채용이 가능해지고, 해외 인재 채용도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사무공간을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 앞으로 채용 공고 포지션 뒤에는 '원격근무' 여부가 별도로 표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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