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지구 상생의 시대, 섬유R&D의 혁신
송재웅 이랜드 탕콤 R&BD 연구소장

발행 2020년 06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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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웅 이랜드 탕콤 R&BD 연구소장
송재웅 이랜드 탕콤 R&BD 연구소장

 

최근 탕콤에서 개발한 항균 원사에 많은 패션회사들이 관심을 보이더니, 지난 달 재활용 페트병을 활용한 원사 개발에 대한 얘기에도 많은 연락을 받았다. 우린 모두 건강하고 안전한 것들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시대를 살고 있는 게 틀림 없다. 이야기를 이어가 보면 앞서 언급했던대로 소재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 의미는 있지만, 재사용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본질적인 소재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거친 결과물도 존재한다.


폴리에스터의 기존 원료를 조금 더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바이오 폴리에스터(Bio Polyester)가 이에 대한 해답이다. 폴리에스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석유화학 원료인 TPA (Telephtalic Acid)과 EG(Ethylene Glycol)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중에서 30%를 차지하는 EG를 식물 베이스에서 추출한 화합물로 ‘바꿔쓰기’를 하는 것이다. EG 를 추출하기 용이한 식물이 옥수수 또는 사탕수수이다. 재배가 쉽고 단위 면적당 수확량도 좋아서 고갈자원인 석유 원료를 바뀌쓰기에 안성맞춤이다. 옥수수는 지구상에 기아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식량으로 사용되는 대표적 식량 자원이어서, 공업화 원료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도 하여, 사탕수수를 사용하는 식물 베이스 바이오 폴리에스터가 적용하기에 더 유리한 상황이다.


브라질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에탄올을 옥탄가가 높은 고급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사탕수수는 재배과정에서 이미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고, 석유에서 EG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이산화탄소 방출을 막을 수 있다.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이중으로 줄일 수 있고, 심지어 자동차 연료로 사용되는 에탄올은 휘발유의 60% 가격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원료를 의류용으로 바꿔쓰기를 하는 것이니, 친환경에 대한 설명은 이미 충분하고, 그 경제적 효과 역시 입증된 상황이다. 물론 남아있는 과제는 있다. 농업을 통해 원료를 얻어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동일 면적에 대체 재배할 수 있는 식량자원의 감산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과 재배 면적의 무분별한 운용으로 아마존과 같은 지구상의 허파와 같은 곳이 침범당할 수 있다는 것과 재배 과정에서의 친환경 농업 적용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섬유 원사 산업에서는 이러한 신소재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환경에 기여하고 있을까? 섬유 원사 분야에서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식은 친환경 혼방소재(Mixed Eco fabric)다. 실을 만드는 방적 기술은 장섬유원사를 만드는 filament기술과 단섬유원사를 만드는 spun기술로 나누어진다. 공정상 filament를 만드는 공정은 다양한 원료(material) 혼합을 부여하기 쉽지 않고 spun 원사를 만드는 공정은 다양한 원료(fiber)를 사용하여 새로운 컨셉의 원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리싸이클 원료, 바이오 원료에 친환경 목재 원료로 만들어진 레이온, 바다에 버려진 그물망을 재활용한 나일론, 유기농 재배법으로 수확한 오가닉 코튼 등의 서로 다른 친환경 원료를 혼합 방적해 새로운 친환경 원사를 창조해 내는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소재의 다양함과 패션소재의 차별성을 ‘친환경 원료’만으로 혼합 사용함으로써 지구환경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공학적 노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 각 개별 친환경 섬유 업체들과의 협력관계가 중요하고, 조합 단계에서의 기술력이 기반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리싸이클 폴리에스터(Recycle Polyester)와 친환경 레이온을 나눠쓰기 한 에코우드(Eco-Wood)아이템은 소재의 부드러움과 보푸라기를 동시에 해결하면서, 친환경 원료를100% 사용한 특별 소재이고, 사탕수수 기반의 바이오 폴리에스터(Bio-Polyester)와 오가닉 코튼을 나눠쓰기 한 바이오가닉 (BiOrganic)은 식물 기반(Plant-base)의 친환경 원료를 100% 사용한 특별 소재이다.


이러한 소재 변화를 통한 노력은 제조자가 아닌 소비자를 통해 완성될 수 있다. 현명한 소비가 필요한 것이다. 의류 패션의 아름다움과 실용성만을 추구해 온 소비자의 개인주의적 사고가, 이러한 요구를 맞추어 내려는 관련 제조 산업화의 대량 생산 기준의 고도 성장 욕구를 만들어 내었고, 결국은 고갈자원의 무분별한 과소비를 부추겼으며, 이것이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되어 버렸다.


온실가스, 태풍과 쓰나미, 지진 같은 기상이변, 고갈 자원을 둘러 싼 전쟁. 우리는 이러한 지구환경 속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의식주의 첫 단어가 의(衣)임은 가장 보편적인 기본생활이기 때문이고, 파급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섬유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로서 이제는 소비자의 의식이 단순 구매를 넘어서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친환경 노력에 대한 등급을 보고 선택을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보며, 글로벌 표준으로 서의 친환경 관련 섬유 소재 등급 제정 운용과 산업계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이것이 지구 환경을 지속가능 (Sustainability)하게 만드는, 소비자의 가치 있는 선택으로 완성되는, 우리의 노력으로 만든 전 지구적인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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