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백화점, 패션 유통 기능도 약해졌다

발행 2020년 08월 14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10년 전 대비 패션 매출 비중 절반 가까이 감소
해외 명품 비중 급증, 식품·라이프스타일 증가
주요 3사, 리빙·가전, 홈퍼니싱까지 확대 속도전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성장이 정체된 백화점 내 패션 비중이 날로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와 섬산련이 발간한 KFI(코리아 패션 인덱스)에 따르면 올 5월을 기준으로 남성복, 여성복, 여성캐주얼, 잡화 4개 패션 복종의 백화점 매출 비중은 2010년 53.0%에서 29.7%로 감소했다.

 

반면 해외 명품은 10년 전 13.1%에서 29.3%로 급증했고, 식품과 가정용품이 12.0%, 15.3%로, 각각 그 비중이 1.8%p, 7.4%p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 업계는 비패션 비중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점을 중심으로 체험과 감성을 더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공간 확장이 활발한 가운데, 올 팬데믹 영향으로 소비 트렌드가 급속히 변화하고 브랜드 중단 및 매장축소가 확대되면서 비중 확대에 적극적인 점포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수도권1지역 MD팀 관계자는 “여성복을 비롯해 중단 및 철수가 많고 빠지는 매장 대비 입점 수는 줄었다. 지방은 더 그렇다”며 “공실이 늘며 F&B, 리빙, 가전, 스포츠 등 비패션으로 대체되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관계자는 “변화가 곧 생존이다. 코로나를 거치며 오프라인의 매력을 더욱 내세울 짜임새 있는 MD전략이 중요해졌다. 고객 체류시간 증대를 핵심으로 멀티, 편집숍 형태와 비패션 콘텐츠를 적극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백화점이 젊은 층, 가족고객 유입에 도움이 되는 트렌디한 MD구성과 오프라인 체험요소를 늘리고 있는데, 최근에는 비대면과 홈 소비트렌드가 더 크게 떠오르며 가전, 가구 등 홈퍼니싱 비중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대 목동점에 오픈준비중인 LG전자
현대 목동점에 오픈준비중인 LG전자 시그니처 매장

 

올해 백화점 매출 역 신장 속에서도 홈 관련 가전, 가구 등 리빙 군은 10~20%대 신장을 지속 중이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신의 공간을 소개하는 일명 ‘랜선 집들이’가 유행하며 인스타 등 SNS에서 관련 이미지와 영상들이 넘쳐나고 있다. 관련 MD가 증가하는 이유다.

 

2017년 발표된 통계청 조사에서도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5년 12조 원에서 2017년 14조 원(13조7천억 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고, 오는 2023년에는 18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는 작년 말 강남점에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을 오픈하고 본점 리빙관을 확장 리뉴얼해 200여개 리빙 브랜드를 입점시켰고, 가족단위 고객유치를 위해 리뉴얼을 통해 영등포점 내 유아동층을 8층으로 이동시키며 관련 리빙과 카페, 키즈 교육 및 체험 공간(상상스케치, 닥터밸런스, 마이리틀타이거, 요기보 등)을 비중 있게 늘렸다. 지난 4월과 이달에는 잠실점과 대전점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메가 스토어 등 가전 체험, 프리미엄 콘텐츠 공간을 리뉴얼 오픈했다.

 

현대는 지난달 압구정 본점 지하 2층 리뉴얼을 통해 북카페, 오디오 갤러리, 그림액자 편집숍, 리빙 브랜드 대형매장 등을 대폭 늘렸고, 이달에는 글로벌 산업 디자이너 톰딕슨이 디자인한 ‘톰딕슨, 카페 더 마티니’를 오픈, 식음료뿐 아니라 톰딕슨이 디자인한 조명과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 천호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현대 천호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또, 지난 4월 천호점 9층에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 매장을 대형규모로 첫 오픈한데 이어 이달 27일 디큐브시티점에 두 번째 이케아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라이프 콘텐츠 확장에 적극적인 판교점은 ‘까사알렉시스’, ‘필로우스튜디오’ 등 리빙 럭셔리가구 및 홈데코 MD 확대하며 스마트가전 ‘Space-E’를 구성한다. 이 외에 최근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가 높은 카멜커피(카페)가 문을 열었고, 5~7층 중간 에스컬레이터 쪽에 고객쉼터이자 다양한 전시, 버스킹 공간인 ‘파크’(5층 Play&Edu Park, 6층 Men’s Park, 7층 Family Library Park)의 순차적 오픈도 예정돼 있다.

 

신세계는 타임스퀘어점(구, 영등포점) 리뉴얼을 통해 2개 동 중 1개 동을 리빙관으로 탈바꿈시키고 가구, 침구, 인테리어 소품 등을 한데 모았고, 이달에는 지난 3월 의정부점에 오픈한 아파트 모델하우스 형태 쇼룸 ‘스타일리빙’을 개편한다.

 

AK는 분당점에 세사에디션, 나이스필, 세라젬, 휴고보스, 오리고, 에르고세스템, 더하임 등 가구 신규 MD를 종전보다 확대하며, 갤러리아도 센터시티점 가전 층에 ‘애플 프리스비’ 입점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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