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마커스 랭거스 스와로브스키 회장
“혁신은 리딩 기업으로서의 마땅한 책무”

발행 2018년 11월 02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2002년 회장 오른 후 리테일, B2C 개척
전통과 지속가능성, 디지털라이징 결합 주도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마커스 랭거스 스와로브스키 그룹 이사회 회장(Markus Langes-Swarovski)은 창립자인 다니엘 스와로브스키의 5대 손이다.


1억 유로(1,300억8천만 원)의 자금을 투입해 오스트리아 와튼스에 건립된 ‘21세기 크리스탈 아뜰리에(Crystal atelier of the 21st Century)’ 생산 기지는 그의 주도로 완성됐다.


마커스 랭거스 회장은 크리스탈 B2B 사업을 의미하는 SP(스와로브스키 프로패셔널)의 글로벌 총책임자이기도 하다. 2002년부터 경영 일선에 뛰어 든 그는 사업가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하며 16년간 두 배 성장을 이끌었다.


그는 “이번에 구축한 아뜰리에(생산 기지)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TYPOLOGY)”이라고 강조한다. 이어 “전통의 뉘앙스가 강한 공방(아뜰리에)에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의미하는 ‘21세기’를 결합한 것은 스와로브스키가 지향하는 미래를 뜻한다”고 했다.


공방의 디지털화를 통해 핸드 크래프트와 첨단 기술의 결합 공간을 구현, 커스터마이즈드부터 하이 볼륨 마켓까지 아우르는 혁신을 실현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마커스 회장은 “3년 전 아이디어가 떠올라 방향을 설정했고 20개월 간의 플래닝을 거쳐, 현재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21세기 아뜰리에 개장 이후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는 클라이언트와의 파트너십 방식에서 드러난다.


B2B 클라이언트사가 우연히 아이디어를 발견한 경우라도 즉각 맞춤형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고객사와 스킨십이 더욱 강력해짐에 따라 비즈니스 모멘텀의 확대로 이어지게 됐다는 의미다. 만약 샤넬이 트위드 재킷 단추를 뉴 크리스탈 디자인으로 바꾸고자 한다면 기존 5~6개월 정도가 소요됐지만 이제는 2주 내 제작이 가능해졌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디지털라이징’과 ‘지속가능성’에 포커싱한 배경에 대해 마커스 회장은 “리딩 기업으로서 혁신은 마땅한 책무”라고 했다. 오스트리아의 국민 기업으로 불리는 스와로브스키는 일개 기업의 차원을 넘어선 사명감과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한 크리스탈 3D 기술은 아직 초기단계로 험로가 예상되지만 항해를 시작했다. 영화 블랙팬서, 유명 패션쇼 등에서 월등한 실력을 인정받은 3D 글라스 프린팅 전문가인 줄리아 쾨르너와 협업해 기술적 토픽의 완성도를 높이기로 했다. 디지털 시스템은 자체 개발했다.


마커스 회장은 “지속가능성은 산업 경계를 넘어 빠질 수 없는 미래의 핵심 토픽이다. 스와로브스키 역시 디자인에 대한 고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각고의 노력 끝에 카드뮴을 없앤 크리스탈을 최초로 개발했다. 재투자를 통해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된 것이다.


스와로브스키 워터스쿨(환경 교육 프로그램), 28개의 스와로브스키 재단(환경 및 사회적 기부)도 같은 맥락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이번 마누팍투르도 패션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친환경 빌딩 인증인 LEED 골드 라벨을 취득했다. 그는 “글로벌 주얼리 카운셀(주얼리 협회)의 리더 기업으로 주얼리 업계가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픈형 스마트 오피스로 꾸민 새로운 본사 ‘캠퍼스 311’을 통해 향후 직원들이 보다 창의적 디자인, 개방적인 협업(파트너사, 고객, 해외지사 등)을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스와로브스키는 ‘마누팍투르’와 ‘캠퍼스 311’이 안정되면 다른 지역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일부 공간은 일반에 공개해 공유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5세대에 걸쳐 123년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 온 비결에 대해 마커스 회장은 “각 세대마다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추가해 왔다.


홀세일에서 리테일로, B2B에서 B2C로 영역을 넓혔고, 이후 20여 년 간 리테일 비즈니스의 넥스트를 고민한 끝에 혁신적인 프로덕트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었다. 브랜드 탄생지인 와튼스에 최첨단 인프라를 구축한 이유 또한 전통이 미래를 만날 때 비로소 그 기업이 지속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이라고 했다.

■ 마커스 랭거스 회장은
독일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바리안 광고 마케팅 아카데미에서 수학했다. 2002년 스와로브스키 이사회 위원으로 합류, 2010년 그룹 자문 위원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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