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자 시장은 성숙기… 기술 개발 통한 업그레이드 이끈다”

발행 2020년 03월 17일

오경천기자 , ock@apparelnews.co.kr

 

 

30년 외길 인생 김수용 더블케이 대표
준지, 한섬 등 간판 브랜드 생산 도맡아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정기적으로 생산업체 실사를 진행한다. 시설평가, 생산능력, 대표성향 등 내부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평가하는 제도다. 70점 이하의 점수를 받으면 거래 업체 후보에서 탈락할 수 있다.


모자 생산 전문업체 더블케이(대표 김수용)는 지난해 이 평가에서 평균 98점을 받았다. 업체 평균 점수가 70점 중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점수다.


더블케이는 삼성물산의 ‘준지’ 모자 생산을 5년째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기업 한섬의 메인 납품 업체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브랜드 모자는 더블케이의 손을 거치고 있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수용 대표는 30년 넘는 오랜 경력의 베테랑이다. 특히 패턴제작부터 원단 커팅, 봉제, 부자재 장착, 아이롱까지 전 공정을 마스터하고 있는 기술자다.


그는 중학교 시절 모자 공장을 운영하는 삼촌 밑에서 실밥 따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모자와 인연을 맺었다. 그러면서 차츰 봉제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는 방과 후 매일 4~5시간씩 기술을 익혔다. 20살이 됐을 때는 이미 국내 톱클래스 수준의 기술자가 됐다.


그리고 23살이 되던 해 당시 국내 대표 모자 프로모션 중 하나인 대모통상의 개발실장으로 입사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좋아 실장 타이틀을 달았다. 뿐만 아니라 입사 6개월 만에는 패턴 샘플까지 제작했고, 25세에는 브랜드 영업, 27세에는 디자인·영업 총괄 자리까지 올랐다.


31살이 되던 2003년 그는 함께 일하던 동료와 함께 독립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MF, 쿠기, 놈, 쌈지, 클라이드 등 10개 브랜드의 모자 생산을 맡았고, 사업 3년 만인 2006년에는 60억 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도 잠시. 회사 내적 문제로 인해 그는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2008년 고흥모자에 입사해 다시 시작했다. 수출만 전문적으로 하던 고흥모자의 내수 사업을 키워냈다.


그리고 2012년 고흥모자의 故강명옥 대표의 권유로 다시 홀로 독립을 결심하게 됐다. 지금 더블케이의 시작이다. 팬콧, 플랙 등 캐주얼 브랜드 생산을 시작으로 성장해 차츰 노나곤, 한섬, 준지 등 고가의 시장으로 넘어왔다. 지금은 고가 브랜드 중심으로 생산을 맡고 있다. 특히 더블케이는 샘플부터 봉제, 자수까지 원스톱으로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원부자재의 퀄리티는 물론 작은 기술 하나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는 “국내 모자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모자가 대중화된 만큼 이제는 퀄리티 높은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모자 시장의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 개발과 투자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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