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김동억의 마켓 인사이드(17)
소비자들은 사라진 게 아니라 이동한 것이다

발행 2018년 0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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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김동억의 마켓 인사이드(17)

 

소비자들은 사라진 게 아니라 이동한 것이다

 

패션과 생활에 대해 모두가 조금 더 생각해 볼 때이다. 사람들이 옷을 사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투정이다. 아직도 여전히 기회는 많고 사람들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챙겨봐야 한다.

 

최근 일본 최대 온라인 의류업체인 조조타운이 만든 조조슈트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배송료만 내면 보내주는 이 슈트는 만 오천 개의 센서로 신체 24개 사이즈를 바로 측정해 주는 혁신적인 측정기의 역할을 한다.


사이즈의 측정이 끝나는 동시에 소비자의 모바일은 조조타운 앱으로 바로 연결된다. 그리고 이 신체 데이터를 베이스로 청바지와 티셔츠를 맞춤으로 제작하여 준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꼭 필요한 아이템을 맞춤으로 제작해 준다면 향후 정기구독 방식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더불어 코디네이터가 정기적으로 옷들을 배송해주는데 마음에 드는 옷은 구입하고 그렇지 않으면 반품하면 된다. 이렇게 되면 의류의 생태계를 소비자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자가 제공해 주는 것이 된다.


그리고 ‘사이즈’ 라는 측면에서는 Small, Medium, Large 등으로 간략하게 공급자가 정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의 몸에 사이즈를 맞추는 개념을 적용하는 혁신이다.


우리나라 패션시장의 지인들을 만나 보면 다들 힘들다고 하고 패션시장은 끝이라는 토로와 함께 다른 먹거리가 없냐는 얘기의 반복이다.


그리고 유통과 패션기업들 중 이미 오랜 기간의 시장 이해와 해당 소비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성장한 무신사나 W컨셉 등의 온라인커머스를 따라 하거나 인수하고 싶어 한다.


큰 기업은 따라 하기 힘든 ‘컨셉’과 ‘새로움’에 대한 혁신을 이야기한다. 기업도 소비자도 컨셉 없이 서로가 주고받다 보니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최근 떠오르는 기업들은 새로운 소비자에 대한 분석을 집요하게 한다.

랭킹시스템이나 에디토리얼 등으로 소비자에게 한걸음 더 걸어가서 손을 잡고 이야기한다.


큰 기업에서도 정말 많은 시도를 했고 하는 중이다. 다만, 판을 뒤엎거나 파이를 키우는 혁신은 작은 기업이 결코 하기 힘든 일이다. 그리고 중기적으로 공급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은 자본과 뚝심이 있지 않으면 어렵다.


패션과 생활에 대해 모두가 조금 더 생각해 볼 때이다. 사람들이 옷을 사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투정이다. 아직도 여전히 기회는 많고 사람들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챙겨봐야 한다.


SPA와 온라인쇼핑몰 등으로 인해 개별 아이템의 중심가격대가 일이십 년 전에 비해 흔들린 것은 분명한 위기이지만 그럼에도 전체 시장 규모가 매년 소폭이라도 신장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단순히 생각해봐도 인당 구입수량은 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타 산업에 비해 움직임이 많이 늦다. 혁신은 콜라보레이션이 아니다. 해 볼 수 있는 일이 너무 많다. 기회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다이나핏’ 마케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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