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배너 이미지

초일류 기업 나이키의 성장을 가로막는 ‘3대 복병’

발행 2022년 10월 07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나이키 물류센터

 

달러화 초강세, 공급망 혼란, 중국 록다운에 1분기 성장 발목

재고 48%, 매출 4% 늘고 순익 20% 감소, 강 달러로 해외 판매 버블

홀리데이 시즌전 대대적인 재고 정리, 2분기 낮은 두자리 성장 기대

 

“나이키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 재고가 많다는 것 빼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세계 정상의 초일류 기업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나이키의 CEO 존 도나호(John Donahoe)는 1분기(6.1-8.31일) 실적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홀리데이 시즌 전에 재고 상품을 깔끔히 정리해 2분기에는 낮은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이키의 1분기 실적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 증가한 126억9,000만 달러, 순익은 22% 감소한 15억 달러로 발표됐다. 재고가 44% 늘어 97억 달러, DTC는 8% 늘어 51억 달러에 달했고, 도매는 1% 증가에 그쳤다. 관심이 쏠리고 있는 중화권 판매는 전년 20억 달러에서 –16%인 17억 달러에 그쳤다. 이 같은 실적에 실망해 주가는 12%까지 폭락했다.

 

나이키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배경은 도나호 CEO가 지적한 과잉 재고외에 구체적으로 미국 달러화 강세가 해외 비즈니스에 미치는 파급 영향과 세계 공급망 혼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르는 파급 영향이 지적된다.

 

우선 달러화 강세의 파급 영향을 따져보면 분기 중 매출 4% 성장은 환율 불변 가격 기준으로는 10% 성장이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 등에서 판매한 나이키 제품의 현지 가격은 불변인데도 불구하고, 달러화 기준의 매출액은 달러화 강세만큼 떨어진 것을 뜻한다. 예컨대 EU 지역에서 100유로 하는 스니커즈의 경우 종전 미국에서 100달러 이상으로 환산됐지만 달러화 강세만큼 유로화가 밑돌아 나이키 외형이 줄어든 것이다.

 

 

나이키는 1분기 전체 매출 126억9,000만 달러 가운데 북미 지역이 55억1,000만 달러, 유럽, 아태지역, 중화권 등 해외 판매가 65억3,800억 달러로 해외 비중이 약 65%를 점한다. 이중 미주 지역은 신발 17%(38억500만 달러) 주도로 강세를 보였지만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환율 불변 가격 기준 17% 성장(33억3,300만 달러)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를 반영한 실질 성장은 1%에 불과했다. 신발은 18% 성장이 1%, 의류는 15% 성장이 –1%로 환산됐다.

 

아시아 태평양, 남미 지역의 경우도 명목 성장 16%에도 불구하고 실질 성장은 5%(15억3,500만 달러)로 떨어졌다. 달러화 강세만큼 나이키 해외 판매에 버블이 생긴 셈이다. 비단 나이키뿐 아니라 해외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는 모든 미국 브랜드들이 달러화 강세의 영향권에 들어 있어 가격 인상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나이키의 1분기 재고는 전체 44%가 늘어난 가운데 북미 지역은 65% 늘었다. 따라서 나이키 과잉 재고 고민은 북미 지역 특유의 현상으로 지적된다.

 

세계 공급망 혼란으로 인한 선적 지연이 두 시즌 연속 진행되자 상품 오더를 앞당겼고 공급망 혼란이 완화되면서 주문 상품들이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것이 병목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설명됐다. 동시에 DTC 판매를 확대하면서 풋락커 등 도매상들에 대한 상품 공급을 크게 줄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나이키는 홀리데이 시즌 전까지 재고 문제를 완전히 정리하기 위해 대규모 세일에 들어갈 계획이다. 나이키 관계자는 재고가 집중적으로 몰린 북미가 중심이 되겠지만 유럽과 아시아 지역도 일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키는 1분기 호전을 기대했던 중화권 판매 부진은 중국의 코로나 재발로 인한 각종 제한과 록다운 때문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판매가 전년 동기 19억8,700만 달러에서 16억5,600만 달러로 16% 감소한 분기 실적이 조만간 개선될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신발이 –15%의 12억3,300만 달러, 의류는 –21%의 3억7,4,00만 달러 실적을 올렸다.

 

올 들어 상반기 6개월간 중국 ‘안타 스포츠’가 매출 38억 달러로 37억 달러의 나이키를 추월하는 등 신장 위구르 사태 이후 나이키 불매 운동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애국 소비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만을 탓할 수 없는 뼈아픈 현실이다. 나이키의 상징인 스우시 로고 티를 입고 거리를 자랑스럽게 활보할 수 없는 분위기가 문제인 것이다.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부결시키기는 했지만 분기 중 투자자들이 나이키의 중국 소싱 철수를 주장하는 사태도 발생했었다.

 

한편 나이키의 카테고리 별 실적은 나이키가 4% 성장한 120억480만 달러 가운데 신발 5% 성장의 81억1,400만 달러, 의류는 제로 성장의 34억3,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컨버스는 2% 성장의 6억4,300만 달러 실적을 올렸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