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삼의 '포스트 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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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촉감 장난감(일명 '말랑이')이 20~30대 성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때 어린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촉감 장난감이 이제는 성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 안정, 그리고 새로운 취미로 자리 잡으며 관련 시장은 짧은 시간 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상품기획 관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매출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분명한 기회로 보인다. 하지만 함께 간과할 수 없는 우려점도 보인다. 특히 최근에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환경적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촉감 장난감의 유행은 단순한 호기심의 확장이나 당장의 스트레스 해소라는 것을 넘어 우리 사회와 산업을 돌아보게 한다.
먼저 보이는 것은 시장의 성장과 새로운 기회다. 촉감 장난감의 인기는 일시적 유행을 넘어 아이부터 성인들까지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맞물려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불확실성과 경쟁 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세대와 자고 나면 생기는 생소한 단어들과 낯선 기계들을 마주해야 하는 현장, 혼돈의 경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나이든 세대는 모두 일상 속에서 손쉽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하지만 고물가와 저성장이 이어지는 시대에 마땅한 방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촉감 장난감은 바로 이 지점에서 강점을 가진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크지 않은 크기에 손으로 누르고 만지고 부수는 단순한 행위만으로도 도파민이 분비되어 짧지만 확실한 만족감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6개월간 촉감 완구의 검색량이 486배, 거래액이 60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통계는 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촉감 장난감은 단순한 완구를 넘어 감각적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는 물론 알파세대라고 하는 10대까지 관통하는 감각 소비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다양한 소재, 색상, 촉감, 디자인을 조합하여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기획의 가능성은 물론 인기를 끄는 캐릭터 등과 연결한 수많은 컬래버레이션의 기회가 열린 셈이다. 또한, 오프라인 체험 행사나 팝업스토어, 커뮤니티 기반의 마케팅 등 새로운 유통 및 홍보 전략을 실험할 수 있는 장도 구상할 수 있다. 굿즈 시장도 고려해 볼만하다.
동시에 우려되는 부분도 분명하다. 촉감 장난감의 인기 이면에는 '쉽게 사고, 쉽게 버리는' 소비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사용하다가 싫증이 나면 곧바로 버려지는 촉감 장난감은 자원 낭비와 환경오염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플라스틱, 실리콘 등 비분해성 소재가 주를 이루는 제품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대량의 관심과 소비는 곧 환경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패션 업계가 오랜 시간 고민해 온 '지속가능성' 문제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이다.
촉감 장난감의 사용 방식이 무의식적으로 함부로 부수거나 던지는 행위와 같은 충동적 행동이나 파괴적 스트레스 해소 방식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기획자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환경적 책임과 건강한 소비문화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 단순한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는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기획자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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