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삼] 스포츠로의 회귀, 나이키 '마인드'가 던지는 메시지

발행 2026년 07월 01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최낙삼의 '포스트 리테일'

 

나이키 마인드

 

올 초 나이키(Nike)가 공개한 '나이키 마인드' 라인은 단순한 신발 신제품이라기보다 스포츠 브랜드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나이키에 따르면, 나이키 마인드는 10년이 넘는 연구 끝에 감각 과학을 이용해 22개 돌기의 위치를 설계하여 2점 식별 역치값, 즉 두 자극을 서로 다른 지점으로 인식할 수 있는 최소 거리를 측정하여 발 전체의 수용체 밀도를 정밀하게 매핑하여 발 앞부분에는 돌기를 촘촘하게, 뒤꿈치에는 넓게 배치한 감각 기반 신발 플랫폼이다. 발바닥에 배치된 움직이는 폼 노드를 통해 감각 수용체를 자극하고 신경계 반응을 유도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신발이 기록을 단축하거나 속도를 높이는 러닝화가 아니라 운동선수의 경기 전후에 착용함으로써 전기 전 집중과 경기 후 회복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는 제품으로 기획됐다는 점이다.

 

표면적으로 보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기능성 신발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스포츠 산업의 흐름, 기구와 설비, 도구들이 지향해야 하는 상품기획의 흐름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음이 느껴진다. 다시 말해 ‘나이키 마인드’는 기술 혁신이라기보다 스포츠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시도로 느껴진다.

 

스포츠의 본질은 자발적인 신체 활동, 과정의 서사, 그리고 기록의 추구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스포츠 산업에 있어서 신발에 관한 기술은 쿠셔닝, 반발력, 경량화처럼 신체 물리적 성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나이키 마인드 신경과 감각에 초점을 맞춘다. 발바닥 자극을 통해 신체와 뇌의 연결을 활성화하고 집중 상태를 유도한다는 개념이다. 첨단 기술처럼 보이지만 형태만 보면 오히려 혈과 기, 지압과 같은 동양의 철학이 느껴져 왠지 가장 오래된 원리와 맞닿아 있는 듯하다. 맨발 달리기나 요가, 균형 훈련처럼 인간의 감각을 깨우는 운동 방식과 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제품이 등장한 배경에는 최근 스포츠 브랜드가 당면하고 있는 변화가 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스포츠 브랜드는 기능 중심에서 패션 중심으로 이동했다. 스니커즈는 운동 장비라기보다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이 되었고, 브랜드 간의 경쟁도 다양한 패션 브랜드들은 물론 셀렙들과의 협업으로 디자인 중심으로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폭발적인 매출이 일어났다. 하지만 스포츠 브랜드의 핵심 정체성은 상대적으로 희미해졌다. 실제로 애슬래틱 웨어 시장에서는 룰루레몬(Lululemon)이나 알로(alo)에 주도권을 빼앗겼고 러닝 시장에서는 호카(Hoka)나 온러닝(On Running), 브룩스 스포츠(Brooks Sports) 같은 브랜드들이 퍼포먼스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이키 마인드는 소비자들을 향해 '우리는 여전히 스포츠에 집중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제품이라 볼 수 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배경은 웰니스 산업의 성장이다. 최근 스포츠 시장은 운동 자체보다 운동 전후의 상태 관리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복, 스트레스 관리, 집중력 향상 같은 요소들이 스포츠 경험의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 나이키 마인드가 경기용 신발이 아니라 회복과 집중을 위한 제품으로 설계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즉 운동 능력 향상을 넘어 몸과 마음의 상태를 관리하는 스포츠 장비라는 새로운 영역을 탐색하고 있는 것이다.

 

나이키 마인드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몸을 단련하는 것뿐 아니라 마음 상태까지 관리한다"는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고 있다.

 

상품기획 관점에서 보면 나이키 마인드의 의미는 분명하다. 첫째, 기존 러닝화나 트레이닝화와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스포츠와 웰니스라는 두 시장을 연결하고 있는 점이다. 셋째, 성능 수치보다 감각과 경험을 강조하는 제품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접근은 최근 소비자들이 단순한 기능보다 ‘체험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나이키 마인드는 새롭게 나온 디자인의 신발이 아니라 스포츠 산업의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 나이키의 에어(Air) 기술이 지난 수십 년간 나이키의 핵심 자산이 되었듯이, 마인드는 미래의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하려는 의도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기록과 장비 경쟁 중심의 스포츠가 다시 인간의 몸과 감각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나이키 마인드는 인간의 근육과 기록뿐 아니라 '마음 상태'까지 훈련하게 하는 변화의 출발점으로 기록될지 모른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