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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정호 대표 /사진=권도이 기자 kdiphoto@apparelnew.co.kr |
업계 최초 R&D, 디자인, 검수 체계 갖춰…지퍼, 27년째 클레임 '0'
소싱 인프라 탄탄…중국 심천, 샤먼 부자재 공장 단지에 전담 부서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지퍼 시장에서 1위를 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브랜드가 필요로 하는 모든 부자재를 제안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기업으로 가고자 합니다. 그저 제품을 납품하는 제조사가 아니라 기획 단계부터 브랜드와 함께 고민하고, 디자인과 기능까지 역으로 제안할 수 있는 '토털 트리밍 솔루션' 기업이 목표입니다."
권정호 대성지퍼 대표가 올해 사명을 DSK로 변경하고 부자재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2000년 지퍼 사업을 시작한 대성지퍼는 20년 이상 축적한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 지퍼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제는 지퍼를 비롯해 버클, 벨트 부속, 바지 클립, 와펜, 단추, 스트링, 테이프 등 의류와 용품에 필요한 다양한 부자재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영역을 넓힌다.
권 대표는 사업 확대 배경에 대해 "해외 박람회를 다니며 일본이나 중국의 부자재 기술과 디자인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국내 브랜드에서는 '왜 한국에는 해외처럼 좋은 부자재가 없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주요 고객사서도 고품질 부자재에 대한 요청이 있었고, 이를 계기로 지퍼만 잘 만드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DSK의 차별점은 명확하다. 그는 "브랜드 디자이너가 의류 전체를 디자인하는 전문가라면, 우리는 지퍼와 부자재에 대해서는 더 깊은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추상적인 콘셉트를 실제 부자재로 구현하고, 때로는 브랜드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향까지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같은 사업 모델의 기반은 지퍼 사업을 통해 이미 구축한 개발 시스템이다. 대성지퍼는 2016년 법인 설립 당시 숙련된 전문가들을 영입해 R&D실, 디자인실, 샘플실, 검수실을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생산, 검수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체계다. 부자재 사업 역시 이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한다.
글로벌 소싱 인프라도 확보했다. 지난해 중국 심천과 샤먼에 각각 전담 부서를 마련해 현지 소싱 역량을 강화했다. 심천은 플라스틱 부자재와 버클, 와펜 등에 강점을 가진 지역이며, 샤먼은 원사와 테이프 등에 특화돼 있다.
해외 소싱의 약점인 개발 속도는 국내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으로 보완한다. 올해 4월 국내 부자재 전문 업체 NVD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가봉·품평·세일즈·마케팅 샘플 등 초기 개발은 국내에서 빠르게 진행하고, 대량 생산은 해외 소싱 거점을 활용하는 투트랙 체계를 마련했다.
그는 "해외 소싱은 품질은 좋지만 샘플 제작에 2~3주씩 걸리는 경우가 있다. 브랜드는 빠른 개발을 원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신속하게 대응하고, 메인 생산에서는 해외의 좋은 소스를 활용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국내의 속도와 해외의 품질을 동시에 가져가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은 기능성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자석 지퍼를 비롯해 자석 버클, 자석 벨트 부속, 자석 바지 클립 등 자석 기반 부자재를 개발했으며 원터치 스토퍼, 허리 사이즈 조절 지퍼 등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제품도 확대하고 있다. 난연 지퍼, 안티퍼커링 지퍼, 친환경 지퍼 등 고기능성 제품도 주요 R&D 분야다.
권 대표는 좋은 부자재의 기준에 대해 "품질은 기본이며, 소비자가 사용할 때 느끼는 불편함을 얼마나 줄여주느냐가 중요하다. 지퍼를 끼우고, 벨트를 채우고, 스트링을 조절하는 반복적인 동작에서 귀찮음을 줄여주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은 DSK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27년째 지퍼 사업을 운영하면서 단 한 번의 클레임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같은 품질 관리 경험을 부자재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브랜딩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를 위해 3년 전 개설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젊은 디자이너들과의 접점을 넓혔고, 실제 문의와 거래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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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사 외관 |
그는 "부자재는 제품을 직접 보여주지 않으면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 SNS를 통해 제품이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기능이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젊은 디자이너들이 먼저 연락해오는 경우가 생겼다. DSK를 제조사가 아니라 하나의 트렌디한 부자재 브랜드로 인식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단기적인 매출 확대보다 기술과 조직,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향후에는 워크웨어와 산업 안전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힌다.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난연 지퍼와 부자재에 대한 문의가 늘면서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내년에는 패션 박람회뿐 아니라 산업 안전 박람회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부자재 기업이다.
권 대표는 "글로벌 기업과 무조건 경쟁하기보다 서로 잘하는 분야를 인정하고 보완하면서 함께 시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가 잘하는 기능성 부자재와 디자인 등의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가 먼저 찾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다. 지퍼 시장에서 쌓아온 품질과 신뢰를 기반으로 글로벌 토털 트리밍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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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질 검수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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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수 중인 직원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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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플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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