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유아산업 생태계 조성, 함께 세계로 나가는 길 만들겠다"
박영건 꿈비 대표

발행 2026년 08월 09일

정민경기자 , jmk@apparelnews.co.kr

 

박영건 꿈비 대표 /사진=권도이 기자 kdiphoto@apparelnew.co.kr

 

2023년 코스닥 상장 이후 공격적 M&A…온오프라인 밸류체인 완성

"K뷰티 세계화 이끈 산업 시스템 필요"…'링크맘' 글로벌 플랫폼 육성

 

[어패럴뉴스 정민경 기자] 유아용품 전문기업 꿈비(대표 박영건)가 한국 유아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2월 코스닥 상장 이후 에르모어, 가이아코퍼레이션, 옥토아이앤씨, 토박스코리아 등을 잇달아 인수한 이 회사는 제조와 유통, 콘텐츠를 연결하는 밸류 체인을 구축했다. 이에 대해 박영건 대표는 'K-유아용품 산업'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그의 최종 목표는 K뷰티와 K팝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박 대표의 이력은 일반적인 유아용품 기업인과는 다소 다르다. 그는 거원시스템(현 코원)에서 13년간 디지털 콘텐츠와 모바일 서비스를 기획하며 IT와 콘텐츠 산업 전반을 경험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시스템을 갖추며 세계 시장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이 현재 사업 철학의 출발점이 됐다.

 

박 대표는 "예전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지금의 유아산업처럼 굉장히 파편화돼 있었다. 그런데 SM이나 JYP가 상장을 통해 자본을 확보하고 시스템을 만들면서 K팝이라는 산업이 탄생했다. 유아산업도 충분히 같은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창업은 일상에서 시작됐다. 2010년 아내가 직접 만든 인디언 텐트가 입소문을 타면서 사업화에 나섰고, 이후 시장 규모가 더 큰 놀이방 매트 시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당시 획일적인 디자인이 주를 이루던 시장에 북유럽 감성을 접목한 디자인 매트를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했고, 이를 발판으로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박 대표는 K뷰티의 성장 과정에서도 꿈비가 나아갈 방향을 찾았다. 그는 "좋은 브랜드만으로는 산업이 성장하지 않는다. K뷰티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 같은 제조 기반이 있었고, 실리콘투, 올리브영이라는 유통 플랫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결국 산업은 시스템이 갖춰져야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상장 이후 꿈비는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빈 퍼즐을 하나씩 채워왔다. 옥토아이앤씨는 제조 경쟁력을, 에르모어의 '더에르고'는 온라인 유통을, '링크맘'과 '토박스'는 오프라인 접점을 담당한다.

 

'링크맘'은 지난해 에르모어를 통해 인수한 유아용품 체인 '베이비플러스'와 가이아코퍼레이션의 유아용품 전문점 '베네피아'를 통합한 브랜드다.

 

박 대표는 "온라인을 잘하는 회사와 오프라인을 잘하는 회사는 조직 DNA 자체가 다르다"며 "각자의 장점을 하나로 연결해야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가 만들어진다. 100m 선수와 마라톤 선수를 한 팀으로 만드는 작업과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추진한 토박스코리아 인수도 같은 전략의 연장선이다. 백화점 유통 경쟁력을 갖춘 토박스에 꿈비의 온라인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신규 온라인 브랜드를 육성하고,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으로의 M&A는 디자인 경쟁력은 갖췄지만 생산·원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국내 유아용품 시장은 5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수백 개 브랜드가 각자 사업을 하고 있다. 좋은 브랜드는 많지만 대부분 규모가 작아 연구개발이나 해외 진출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 제조 시스템과 운영 역량을 결합하면 훨씬 큰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고 구상을 밝혔다.

 

 

박 대표가 그리고 있는 미래의 중심에는 오프라인 플랫폼 '링크맘'이 있다. 유아용품 판매의 90% 이상이 온라인에서 이뤄지고, 부모들은 제품을 체험하지 못한 채 후기만 보고 구매하는데, K뷰티가 올리브영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성장했듯 유아용품도 직접 보고 비교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링크맘'은 다양한 유아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 소비자가 직접 비교·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브랜드에는 새로운 오프라인 판로를 제공하는 허브 역할을 맡는다.

 

해외 사업에서는 일본을 가장 중요한 거점으로 삼고 있다. 최근 일본 최대 유아용품 유통기업인 아카짱혼포 관계자들이 '링크맘' 매장을 직접 방문할 정도로 한국 유아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꿈비는 일본에서 '더에르고'의 SNS 기반 D2C 모델을 먼저 안착시킨 뒤 오프라인 유통으로 확장하는 단계적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아는 중장기 시장으로 보고 있다. 국가별 소득 수준과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1인당 GDP가 1만 달러를 넘어서는 시점부터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된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향후 2~3년 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향후 3년 안에 약 200개 국내 유아 브랜드를 '링크맘'이란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해외 바이어에게 제안하는 글로벌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해외 바이어는 한 번의 거래로 다양한 한국 브랜드를 확보할 수 있고, 국내 중소 브랜드는 해외 영업과 물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구조다.

 

박 대표는 "좋은 브랜드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꿈비의 목표가 아니다. 한국의 우수한 유아 브랜드들이 함께 성장하고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K-유아용품도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꿈비가 그 중심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어패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카카오톡 채널 추가하기 버튼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광고배너 이미지

지면 뉴스 보기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
지면 뉴스 이미지